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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의 사전에 ‘한국’은 없다
지난해 나의 저서 ‘고요한 물은 깊이 흐른다’를 광고하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에 며칠 머무른 적이 있다. 나를 받아준 이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나서 자란 서양 여성으로 파룬궁을 수련해 중국문화에 매우 호의적이었다. 그녀는 내게 중국어 이름을 지어달라고 했고 이후 그녀는 그 이름을 즐겨 사용했다.
그녀의 영문 이름은 Sandra이며 성 이니셜은 H로 발음이 ‘한(韓)’과 비슷했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중국어 이름 ‘한산다(韓三達)’라고 이름을 지어줬다. 그녀가 보기에 나는 어쨌든 한자 전문가처럼 보였기에 그녀에게 ‘한’은 당신의 성이며 ‘산다’는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해줬다. 이 세 가지 목표는 중국인이 늘 말하는 ‘복, 재산, 수명’으로 볼 수도 있고 파룬궁을 수련하기에 파룬궁에서 말하는 ‘진선인(眞善忍)’ 이라고 말해줬다.
그녀는 듣고 나서 아주 좋아하며 어디서 꺼냈는지 모를 ‘간명 영중 사전’을 꺼내 사전에서 ‘한산다’ 이 3글자를 찾아달라고 했다. 그녀는 이 사전은 원래 그녀 집에 살던 중국 유학생이 놓고 간 것이라고 했다.
‘산’과 ‘다’는 쉽게 찾았다. 하지만 ‘한’자는 찾을 수 없었다. 영중사전이었기에 중국어 성씨로 나열돼 있지 않았다. 그래서 ‘Korea’라는 단어를 찾으면 ‘한’자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Korea’는 조선 혹은 한국, 남한이지 않았던가?
‘Korea’를 찾아보니 해석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었고 ‘한’자는 없었다. 나중에 사전 뒤에 모든 국가의 수도가 나열된 부록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서울’을 찾으면 거기에는 ‘한’자가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부록의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번 찾아봤으나 찾은 것은 ‘평양’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뿐 ‘서울’과 ‘한국’은 미안하지만 중공의 사전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그 사전이 어느 연대의 것인지 주의 깊게 보지 않았는데 ‘문화대혁명’시기의 것으로 믿는다. 집에 돌아온 후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상하이 역문출판사의 1979 출판된 ‘신영중사전’을 뒤져봤는데 ‘Korea’와 ‘korean’ 이 두 단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조선의’, ‘조선인의’라고만 돼 있었다. 상무인서관의 1978년 출판된 ‘중영사전’에서 ‘한’자를 찾아보니 해석은 ‘a surname(성씨)’라고 돼 있었다. ‘남한’은 국가로서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조선’은 찾을 수 있었고 ‘Korea’라는 해석이 있었다. 상무인서관의 1979년 출판된 ‘현대한어사전’에는 여전히 ‘조선’ 이 단어만 있었고 ‘한국’ 혹은 ‘남한’은 없었다.
결론적으로 김일성이 38선을 넘을 때 중국인민의 수십만 가지 성명을 더해도 실현하지 못했던 이상인 ‘남한을 지도에서 없애는 것’을 중공의 사전에서 실현한 것이다. ‘한국’, ‘남한’은 모두 존재하지 않았으며 단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나는 방금 중국어 이름을 얻었지만 중국어를 잘 모르는 ‘한산다’에게 왜 중공의 사전에 ‘한’자가 없는지 길게 설명해줬다. 다행히도 그녀는 ‘9평 공산당’ 영문판을 이미 봤기에 중국문화에 대한 공산당의 파괴와 의식형태로 ‘적과 나’를 구분 짓고 다시 ‘적과 나’로 일부 사람 혹은 국가가 지구에 존재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하는 것에 대한 일부 개념이 있어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 이 이야기는 대기원에서 연재하고 있는 ‘해체당문화’에 생동감 있는 주석을 더해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밖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자원’에 대한 공산당의 독점이 어느 정도인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자원은 결코 물질자원만 아닌 더욱 중요한 정민과 문화영역의 모든 자원을 포함한다.
중공은 정보를 독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역사와 현실의 ‘저술권’과 해석권에 대해서도 독점하고 있다. 정보 차단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오늘날 중공이 이전 수십년간 정성스레 중국인에게 주입한 공산당 문화는 이미 자연 발효하고 있으며 사람들더러 외부의 정보를 접촉할 수 있게 하더라도 중공이 배양해낸 방식으로 사유하게 하고 있다. 동시에 중공은 왜곡되고 국부적인 정보로 계속 민중을 잘못 이끌고 있으며 사람더러 중국이 공산당을 떠나면 안된다고 여기게 한다.
공산당 문화를 해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중국인에 대해 말하자면 공산당 문화는 공기와 같이 없는 곳이 없으며 끊임없이 모양을 바꾸고 있어 사람들이 깨닫고 식별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만약 한산다에게 이름을 지어준 경험이 없었다면 매일 사용하는 영중, 중영과 한어사전에 ‘한국’이 없다는 것을 어찌 알 수 있었을까
청정(曾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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