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분유, 멜라민 3년전부터 첨가

싼루그룹, 첨가 사실 알고도 '모른 척'

독 분유를 섭취한 유아가 소아과에서 진단을 받고 있다.ⓒ AFP/Getty
중국 싼루 그룹의 독 분유에 3년 전부터 멜라민이 첨가된 것으로 밝혀졌다.
분유 제조공장이 있는 허베이(河北)성과 스자좡(石家莊)시 당국은 17일 분유의 원료인 우유를 제공한 농가 41곳이 우유에 멜라민을 첨가했다고 발표했다.

허베이성 부성장 양쑤이융(楊祟勇)은 발표에서 싼루 그룹에 우유를 제공하는 372곳 중 41곳이 우유에 멜라민을 첨가했으며, 용의자 2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멜라민을 첨가한 것은 2005년 4월부터로 싼루 그룹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당국에 보고하거나 시정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농가는 싼루 그룹 이외에는 우유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가품질검사총국 리창장(李長江) 국장은 싼루 그룹 외에 22개 분유기업의 67개 제품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됐지만 싼루 그룹 하청 농가와는 별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 국장은 22개 업체에 우유를 제공한 농가를 추적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에 따르면 멜라민의 유아 체내 축적 허용치는 분유 1kg당 15mg이지만 싼루 그룹의 문제의 분유에서는 1kg 중 2563mg이 검출됐다.

한편 스자좡시 당국은 독 분유 사태의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스자좡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8월 2일 싼루 그룹이 분유의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지만, 성 정부에 이 사실을 보고한 것은 한 달이 더 지난 9월 9일이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