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낙서장에 해당되는 글 788건
- 2007.06.29 문인다취 : 소동파가 차를 끓이다(東坡烹茶)
- 2007.06.29 차량통행고 층표시
- 2007.06.29 여행조각 모음정리
- 2007.06.28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
- 2007.06.28 맞벌이는 결혼 필수조건? 1
- 2007.06.28 외국은 남자가 성희롱피해자
- 2007.06.28 감사장-뉴스메이커
- 2007.06.28 중국인의 사고방식-우리로선 도저히 이해못해
- 2007.06.27 고사성어- 도천지수
- 2007.06.27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시
- 2007.06.27 박 홍,엄길청선생 강의 기억에 남는것
- 2007.06.25 돈=사랑 ---------------you7heart 15
- 2007.06.21 신세대 언어 소개
- 2007.06.21 최신 신조어
- 2007.06.19 딱새와 노랑할미새
- 2007.06.19 악마의 유혹- 대부업체광고
- 2007.06.19 베르사체에서 마르니, 매킨토시에서 골드문트까지
- 2007.06.19 신흥부자는 투자 마인드가 다르다
- 2007.06.19 키아프(KIAF) 오픈 전 매진 진기록 서양화가 이수동
- 2007.06.19 부부란 3개월 사랑하고 3년을 싸우고 30년을 참고 견디는 것 1
글
문인다취 : 소동파가 차를 끓이다(東坡烹茶) | |
소동파(蘇東坡)는 차 전문가로서 차 끓이는 것에 대해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차잎, 수질, 다기, 끓이는 법에 모두 정통하였으며, 茶美, 水美, 壺美의 ‘飮茶三絶’을 이야기하였다. 소동파에게 茶藝, 茶道는 정신수양이자 도덕적 추구였다. 品茶의 도에서는 차의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다른 조건들과 정확히 맞아 떨어져야지만 최상의 품위를 얻을 수 있다. 소동파는 상품의 차는 반드시 상품의 물과 조화를 이뤄야만 된다고 여겼는데, 곧 ‘精品厭凡泉’의 도리이다.(‘求焦千之惠山泉詩’) 차 끓일 물의 출처와 끓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식은 매우 전문적이었다. ‘汲江煎茶’ 에서 그는 “活水還須活火烹, 自臨釣石取深淸.”라며, 조석주변의 깊은 물을 길어서 맹렬히 타오르는 숯불로 끓인 후 차를 타야 한다고 말하였다. 동시에 소동파는 차를 탈 물이 끓어오를 때의 온도상태에도 조건이 있다며, 그가 지은 ‘試院煎茶’에서 “蟹眼已過魚眼生, 颼颼欲作松風鳴. 蒙茸出磨細珠落, 眩轉繞甌飛雪輕.”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는 물을 끓일 때 물속의 기포가 게의 눈 크기에서 물고기의 눈 크기로 커졌을 때, 물이 끓어오르는 소리가 바람이 소나무에 부는 소리와 같을 때, 물속의 미세한 기포가 끓어올라 춤추는 눈꽃처럼 끊임없이 선회할 때, 이 순간의 물로 차를 끓이는 것이 가장 좋고 더 끓이면 지나치게 된다고 여겼다. 소동파는 차를 끓일 때 사용하는 다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위 “銅腥鐵涩不宜泉”, “定州花瓷琢紅玉”이다. 동, 철주전자로 차를 끓이면 비린내가 나고, 차를 마실 때 정주 정요에서 만든 ‘토호잔’으로 마시면 가장 좋다고 하였으니, 역시 그가 품차의 전문가임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소동파는 직접 특제 차주전자를 만들어 차를 끓였는데 이를 ‘東坡壺’라고 부른다. 이 주전자 위에는 “松風竹爐, 提壺相呼.”라는 시가 적혀있고, 동파는 항상 이 주전자로 차를 끓여 마시고, 스스로 만족해하였다고 한다. |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예국가와 올림픽 (0) | 2007.06.29 |
---|---|
글자의 존엄- 시대를 초월한 한자 (0) | 2007.06.29 |
차량통행고 층표시 (0) | 2007.06.29 |
여행조각 모음정리 (0) | 2007.06.29 |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 (0) | 2007.06.28 |
글
엘리베이터 1층표기
영국 G, 1, 2, 3~
독일 E,1, 2, 3~
스페인 0, 1, 2, 3~
스위스 1, 2, 3, 4~
한국 1, 2, 3, 4~
처럼 영국, 독일, 스페인은 우리가 말하는 2층을 1층으로 쓴다
차량통행
우리나라, 캐나다, 독일, 스페인, 스위스는 차량통행이 우측통행이다
일본, 미국, 영국은 우리와 반대로 차량이 좌측통행이다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자의 존엄- 시대를 초월한 한자 (0) | 2007.06.29 |
---|---|
문인다취 : 소동파가 차를 끓이다(東坡烹茶) (0) | 2007.06.29 |
여행조각 모음정리 (0) | 2007.06.29 |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 (0) | 2007.06.28 |
맞벌이는 결혼 필수조건? (1) | 2007.06.28 |
글
밴쿠버여행시 들은 얘기들- 소설읽듯 편안히 읽어 보세요
아파트2~3층, 임대전용, 매니저가 거주하며 관리, 원룸, 투룸 여러 세대거주 국민소득2만불
콘도는 우리나라 아파트와 같은 것으로 매매가능,개인에 분양, 개별 세탁건조, 사우나, 도서관,수영장, 동별경비, 개별난방 경관이 좋다
단독주택 주민이 살고 세도 놓기도 한다
자동차는 나라에서 환경오염 탓으로 생산 않고 전량 외국에서 수입
us1$=1.5c$ 캐나다 달러
가로주차 월~금까지는 07;00~9:30 금지, 그 외는 가로에 무료주차
휘발유가격 500~600원/리터
퀘백州의 언어 불어사용 그 외도시는 영어사용
현지시각은 한국시각+7-1일
의류 -계절에 관계없이 어떤옷을 입어도 문제없는 나라
캐나다입국시- 통조림, 단무지소지불가
간판은 기본이 1층에만 간혹 2층에도 있으나 3층부터는 없어
신용사회로 말하는 대로 다 믿어주지만 거짓 들통나면 생활하기 아주 힘든다
B.C주 인구450만 주 크기는 한국의 10배, 광역밴쿠버는 250만중 홍콩이민45만명거주
밴쿠버에 한국인은 2만, 유학생2만으로 추산
개발 -환경 파괴 않도록 억제
수도료 없고, 물은 안심할수 있을 만큼 깨끗
전차는 고무바퀴로 철로위에서 버스가 앞에 가면 버스뒤를 따른다 버스와 전차는 시내에서는 별다른 구별없이 운행
전차길에 일반차도 같이 다니고 상호 우선이란 게 없고 같은 입장이다
도로에 무인카메라 설치한 것 철거하고 있는 추세
학교 -복지국가로 초등 한반에 15~20명이며 교과서가 별도로 없다. 유치원은 의무교육
대학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오르는데 반정도 탈락
집은 조립식 목조가옥이 많고 수명은 80년 정도로 유지
농산물은 수확시 오염도를 검사하여 합격해야 수확가능하다.
복권1장에 1불인데 최고 당첨액은 300억, 400억원정도
재산상속세가 없다. 태풍, 홍수가 없다.
날것 회를 먹지 않으며 회를 만들어도 맛이 없는 물고기만 산다.
수컷 물개 한 마리는 300~500마리 암컷을 거느린다.
유료도로 -고속도로든 국도든 돈 안받는다.
Free way 우리의 고속도로 80~100km로 주행
High way 신호가 있는 고속화도로
매표후 통과하면 단체라도 매표숫자그대로 믿고 숫자를 세면서 통과시키는 절차가 없고 .
밴쿠버섬(빅토리아섬)은 제주도의 20배크기이다.
여행시는 RV차량을 이용하는데 이동식주택기능을 가지고 있어 화장실, 물탱크도 있다.
일주일 렌트에 1200-1500C$
뷰차드가든은 1904년 개장 22만평크기로 꽃5만여종 유전자조작 색깔달리 한다 우리나라 "외도"도 아름답다
중개료 -부동산을 파는사람만 낸다.
부모는 부모인생을 살고 자식은 자식인생을 산다는 관념이 있다
주유소는 Gas station, 휘발유 넣는곳은 간판을Gas로 표기하고 oil 이라는 단어는 안쓴다
가스차량에 넣는 gas파는곳은 프로판으로 표기
커피요금계산시 7%세금추가로 물어야 한다
Motel- 큰길가에 차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동차여행자 전용숙박시설
Inn -고급호텔로 수평으로 건물이 지어진 것
Hotel -수직으로 높은 것, 하우스 역할, 장기여행자 숙소
Vacancy 는 모텔과 비슷
직장에서 은퇴하면 세금낸것에 따라 연금수령액수도 달라져 또한 은퇴하면 D.C되는 것이 많다
병원에서 하는 모든 수술은 공짜,
호텔안에 객실에는 다리미,드라이기,커피메이커,로숀,샴푸,비누등이 있으며 술이나 음료도 있으나
별도계산 해야 한다. 1회용 면도기, 치약, 치솔은 없다.
대륙횡단 철도는 1860년에 건설하였다
개스타운 구경 -스팀으로 된 시계가 길에 있고 시간마다 캐나다국가 소리를 낸다
스탠리공원 120만평
알바타주 캘거리시(산과 대평원이 만나는 도시로 해발1500미터 내륙성기후 건조하고 춥다 영하10-15도씨, 영하40도 까지도 낮최고 2도 4월말까지 겨울 5월부터 봄, 6-8월여름최고 33-34도) 방문 인구92만 오타와 크기-캐나다 네 번째도시, (가장큰곳은 토론토시인구450만 두 번째는 몬트리올, 세 번째는 밴쿠버)
록키산맥-길이4800km 높이 2200-3900m 눈은 뭉쳐지지 않아 눈싸움불가. 눈안치우면 5m 높이로 적설되기도 제설은 흙이나 자갈을 뿌리거나 불도저로 눈을 치운다
자동차 앞번호판은 州전체에 모두 없으며 뒷번호판만 있고 州세금도 없다(중앙정부7%, 주세8% 로 15%가일반적)연방세 7%만 내면 된다
시내구릉에 200마리 정도의 늑대가 살고 있다. 산꼭대기 언덕위의 집은 부유층
캘거리 3대산업은 석유, 금융, 목축이다 여기에 70%종사한다
석유는 총 20억배럴매장
석유매장량순서 텍사스주 휴스턴, 댈라스, 캐나다 캘거리
봉급에서 세금은 4만C$까지 24%, 초과시 48% 혼자벌어 먹고살기는 어려워 맞벌이 한다
시내에 별도의 인도가 없다 걸어다니는 사람이 없고 전부 차로 이동하므로 또 추워서 걷지도 않는다
전봇대뒤에 경찰이 숨어서 과속단속
전국에 공중목욕탕이라고는 없다 물이 가장 풍부하여 수도료 없다
최고 높은 건물은 64층의 페트로 캐나다건물, 건물은 높이제한없이 짓고 싶은데로 지을수 있다 따라서 큰건물 뒷편은 캄캄하다
다운타운은 거의 일방통행
밴프국립공원은 6641km로 서울시의 11배크기로 산봉우리가 128000개
밴프마을 해발1351미터 인구8천명이며 1950.12.25 영하65도, 1942.7.17 영상35도
설파山 해발1720미터 케이블카설치,
밴프스프링스호텔 1888년 250객실 현재770객실보유 세계최고호텔로 45일간 마릴린몬로 투숙 돌아오지 않는강 촬영,(바로 밑에 보우폭포도 있다) , 그 외 마이클잭슨, 케네디 대통령도 투숙
밴프국립공원내 상가 70%는 일본인 소유
미네완카호수 둘레22km, 수심90m, 얼음두께 4m이며 15kg무지개송어 있다
캐나다는 16세기중반 대서양통해 프랑스인이 퀘벡지역에 정착하여 모피교역을 하였고 그 뒤 영국인들이 정착하여 프랑스인과 전쟁하여 영국이 승리한 후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하여 사용(정부모든문서 2개언어로 작성)
몬트리올은 불어사용 도시(프랑스다음으로 불어많이 사용하는 나라가 캐나다)
캔모어마을(Canmore town)- 석청유명, 12000명거주(city규모 이하를 town이라 한다)
Radisson Hotels World Wide- 이곳 호텔들은 빗, 냉장고, 치약, 칫솔, 슬리퍼가 없다
바디로션이나 스킨로션은 냄새가 이상하고 샴푸도 도무지 우리같이 거품이 나지 않아 체질에 맞지 않다
지각변동으로 바다가 산으로 변해 융기되어 바다의 동식물의 화석이 발견되고 띠 모양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발2500m에 timber line이 있어 그 위로는 나무가 생존할 수 없다. 수목생장한계선
추워서 나무가 잘자라지 못한다. 추위에 잘 견디는 침엽수외에는 나무가 거의 없다.
캐슬마운틴- 크리프 행어 촬영지
요호국립공원은 1313km2면적, 가는길에 break check라는 표지판있어 내리막길이므로 브레이크 점검해보라는 뜻
에머랄드 호수 구경 -자연의 다리, 보우빙하
토론토특별시 220만- 의장이 시장겸해, 광역토론토(Great Toronto Area)는 450만 시의원47명
한국인의원1명 3선의원으로 64세, 의원은 직업 3년임기
지하철2개 노선 ,
CN Tower(Canada National Tower)553.33m높이, 통신 송수신 중계탑 1973.3- 1976. 6건설
노점상은 장소, 위치, 품목에 따라 번호지정 허가
노상에 D.W.A라 하여 조명이 밝아 여자나 보호받고 싶은사람은 이곳에 서있으면 24시간 녹화됨, 지하도시는 지하철구간 29km를 밖으로(지상으로) 나오지 않고 다닐수 있다
낮12시 넘으면 노약자는 정류소 아니라도 아무데서나 차를 세울수 있다
공무원 오전8시-오후4시 근무시간, 교민 7만명 거주, 유학생은 1만명정도
운전면허증이나 의료보험증에도 사진부착, 주민등록증에는 사진없다
단풍나무길이 800km가 있으며 전세계 단풍나무의 80%가 캐나다에 있다
비버는 수명이 길고 비버모피는 유명하다
토론토중심가는 왕복16차선으로 21년째 할머니가 의장겸 시장직에 있다
온타리오주 술에 엄격, 마약으로 분류하며 술취급자격증을 가지고 술판매 허가를 받아야 한다
몬트리올은 같은 설계를 규제하며 일교차가 심하다 겨울이 춥고 길다
blue bird 순환도로, 우회도로
Avenue 남북으로 난 도로, Street 동서로 난 도로, Road규모 작은 길
운하(Wellend) 58km는 계단식, Erie lake(이리 호)
뉴욕
1.53$는 one fifty three 1달러 53센트
워싱톤광장 Figaro Cafe 오헨리 마지막 잎새 탈고 한곳
같은 건물 못짓도록 규제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인다취 : 소동파가 차를 끓이다(東坡烹茶) (0) | 2007.06.29 |
---|---|
차량통행고 층표시 (0) | 2007.06.29 |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 (0) | 2007.06.28 |
맞벌이는 결혼 필수조건? (1) | 2007.06.28 |
외국은 남자가 성희롱피해자 (0) | 2007.06.28 |
글
[염화실의 향기](11)송광사 방장 보성스님 | ||||
전남 순천 조계산 송광사는 원래 송광산 조계사였던 산과 절이 이름을 맞바꿨다. 이곳에서 고려시대 보조국사 목우자(牧牛子) 지눌스님이 정혜결사(定慧結社)를 열었고, 이후 16명의 국사를 배출했다. 근세에는 효봉스님, 구산스님이 억불정책으로 끊겼던 조계선풍을 되살려내 종단의 기둥으로 삼았다. 송광사는 이처럼 산보다 절이, 절보다 스님들이 더 우뚝한 ‘승보사찰’이다. 해인총림(해인사), 영축총림(통도사), 고불총림(백양사), 덕숭총림(수덕사)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총림의 하나인 조계총림을 이루고 있다.
음력 사월 그믐날인 지난 14일. 스님은 보름째 하안거 결제중인 선방 스님들과 강원 대중들을 모아놓고 법문을 했다. 비가 찔끔거리면서 날씨가 후텁지근했다. “스님네들의 공부가 밋밋하니까 비도 찔끔찔끔 오는 모양이다.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모두 게을러서 마지못해 할 뿐이잖어. 수행은 주고받는 게 분명한 거여. 터럭만큼도 거짓이 없어.” 노장은 서릿발 같은 일갈로 스님들을 경책한 뒤 부산으로 향했다. 초하루는 송광사 부산분원인 승학산 관음사에서 일반 불자들에게 법문을 하는 날이다. 부산 사하구 당리동 관음사 주지실인 ‘승학산방’에서 노장을 만났다. “큰스님은 무슨. 불알이 크나, 대갈빡(머리)이 크나. 수행이 커야 큰스님이지. 병치레나 하면서 때가 되면 밥 얻어먹는 늙은이에게 들을 말이 뭐 있어.” 스님은 “요즘 이빨 치료 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해 기운이 없고 시력과 청력도 좋지 않다”고 하면서도 불청객을 내치지는 않는다. “요즘 종교는 밥장사여. 불교든 기독교든 시주 받아 불사하고 헌금받아 교회나 짓고 있잖어. 탐심을 못버린 스님들이 또 돈 빼돌려서 처벌받고. 스님이 세상 잘못된 걸 일깨워야 하는데 거꾸로 됐어. 고려시대때 불교가 타락해 보조스님이 정혜결사를 한 거 아녀? 오히려 조선조 유생들에게 핍박받을 때가 수행하기는 더 좋았을 거여.” 첫마디가 스님들의 수행태도에 대한 일갈이다. 옛날 사투리가 심해 말뜻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승속이 모두 욕심덩어린 거라. 맛있는 것을 먹을 때도 조절할 줄 알아야지. 먹는 것을 조절하면 건강하게 몸을 잘 다룰 수 있고, 절제하면 마음을 비울 수 있어. 알았어? 내 몸 하나 제대로 간수하는 것이 큰 공부여.” 스님은 연신 “안 그래?” “알았어?”를 후렴처럼 넣으며 말을 잇는다. 스님은 티베트의 달라이라마, 베트남의 틱낫한 스님, 대만의 성운대사 등과 오랫동안 깊은 친분을 맺고 있다. 달라이라마를 만나기 위해 다람살라를 두 번 방문했다. 틱낫한 스님과 중국의 불원선사를 국내에 초청한 이도 보성스님이다. “틱낫한 스님이 송광사를 방문했을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승용차 안타겠다는 거여. 그렇게 진실하니 서양에서도 수많은 지성인들이 따르는 거지. 그분들이 대단한 큰스님이지. 남방불교든 북방불교든 방법은 조금씩 달라도 결국 똑같은 목적으로 수행하는 거여.” 보조스님의 가르침과 정신을 잇고 있는 송광사 방장이 스승들에게 전수받은 ‘목우가풍’은 무엇일까. 스님은 “한 마디로 스스로 코를 꿰어 ‘나’를 길들이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어른스님들은 말과 실천이 가지런해야 한다고 했어. 그걸 등행등지, 행지라고 그래. 말이 앞서도, 행동이 앞서도 안돼. 그런데 그게 목숨 걸 만큼 어려워. 그분들은 행지를 하나로 갖춰 일대사를 해결한 분들이었지.” 송광사에는 모든 스님들이 예불, 울력, 공양을 함께하는 전통이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 송광사 최고 어른인 방장스님도 직접 채소밭에 나가 대중들과 함께 일하고, 날마다 마당을 쓴다. “마당을 쓸어도 잘 쓸어야지. 그래야 청소가 아니라 빗자루 정진인 거여. 신발 하나도 똑바로 벗어놓는 게 마음공부지. 안그래? 발밑을 잘 살피라는 조고각하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녀. 자세가 달라져야 마음도 바뀌는 거여.”
“자장스님이 중국에 가실 때 한걸음에 한번씩 절하면서 갔어. 간절함이 있어야 도를 이루는 거여. 송광사에는 TV가 없어서 스님들이 유행가 같은 거 몰라. 가수가 제아무리 노래를 잘 해도 숲속의 꾀꼬리는 못당하지. 명리를 버리고 산중에 은둔해서 수행하는데 꾀꼬리 노래 소리면 충분하잖어.” 스님은 “불교는 학문이나 논설이 아니고 실천이 앞서야 하는 수행”이라며 “모든 것을 참아내는 ‘인욕’이라는 지구력으로 내가 나를 돌이켜 물방울 하나 묻히지 않는 연꽃을 피우고 마침내 무애자재에 이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송광사 스님들에게 더워서, 땀이 나서, 배가 고파서 공부 못하겠다는 사람은 절을 떠나라, 그래. 더울 때는 더워야 하는 것이 계절의 진실인 거여. 여름에 더워야 알곡이 영글고 여름에 땀을 흘리는 만큼 결실이 알찬 거지. 오로지 목마르고 배고픈 사람만 얻을 수 있는 거여. 쇠는 용광로에서 팍팍 달궈야지.” 스님은 1000억원대 부잣집에서 공개적으로 사윗감을 찾는 “세상 꼬라지”를 질타한다. “지눌스님은 땅에서 넘어진 자는 땅을 짚고 일어나라고 가르쳤는데 모두들 땅을 짚고 일어설 생각을 안한다”며 한숨을 내쉰다. “요새는 고급 병신이 너무 많어. 수족이 멀쩡한 놈들이 지가 벌어서 당당하게 쓸 일이지 입이 얼얼하니 침을 흘려가면서 거기에 수백명씩 줄을 서. 나는 돈 좀 번 신도들에게 자식들에게는 원수같이 돈 주지 마라 그래. 그러면 자식들이 멀쩡한 병신 된다고.” 스님에게 요즘 정치현실에 대해 한 말씀 청하자 “정치인 없대이. 정치 얘기 안해, 안해. 요즘 정사 정(政)자를 연구한 사람이 하나도 없어”라며 손사래를 쳤다. “진실불허(眞實不虛)라고 하잖어. 진실하게 살뿐 속아서 헛되이 살지는 않겠다는 각오를 해야 해. 남이 나를 속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속이는겨. 모두가 더 이상 속아 살지 않겠다는 생각이 또렷해야 세상이 바로 돼.” 오전 11시. 스님은 관음사 신도들에게 법문하기 위해 법당으로 향했다. 평일인데도 여성 신도들이 대웅전과 원통보전을 채우고 마당까지 꽉 들어찼다. 모두들 합장을 하고 삼귀의례에 참여하고 있는데 아주머니 신도 두 명이 마당에 앉아 있다가 스님에게 딱 걸렸다. 곧장 불호령이 날아갔다. “일어나! 일어나!” “편하고 싶은 유혹 때문에 저런 거여. 남자 여자의 유혹, 보이는 것 듣는 것 같은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의 유혹을 비워야 탐(貪·욕심)·진(瞋·성냄)·치(痴·어리석음)에 끄달리지 않고 당당해지는 거여. 유혹에 파묻히면 그때는 부처님이 달려들어도 안되는기라. 이제는 유혹된 생활 그만하고 내가 나를 제대로 간수하는 방법을 생각해봐. 내말은 이게 다여.” 딱! 딱! 딱! 죽비에 맞춰 노장이 천천히 법상에 올랐다. “엄마 노릇 못하고, 아버지 노릇 못하고, 끝내 내 노릇 못하면 그게 바로 지옥이라. 알겠어?” 목우자 후인(後人) 같은 송광사 노스님이 추상(秋霜)과 훈풍(薰風)의 활인검(活人劍)을 휘두르며 어린 송아지의 코를 뚫어내고 있었다. 〈김석종 선임기자 sjkim@kyunghyang.com〉 |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량통행고 층표시 (0) | 2007.06.29 |
---|---|
여행조각 모음정리 (0) | 2007.06.29 |
맞벌이는 결혼 필수조건? (1) | 2007.06.28 |
외국은 남자가 성희롱피해자 (0) | 2007.06.28 |
감사장-뉴스메이커 (0) | 2007.06.28 |
글
[재무설계]맞벌이는 결혼 필수조건? | ||
2007 07/03 뉴스메이커 731호 | ||
아버지가 공장에 나가면 어머니는 아들 삼형제를 학교에 보내고 밀린 빨래와 집안 청소를 해놓은 뒤 부업거리를 챙겨서 옆집으로 가셨다. 한동안은 인형 눈을 붙이기도 했고 그 다음엔 구슬을 꿰기도 했다. 아버지가 벌어오는 돈으로는 살림이 넉넉지 않았지만 “남자가 벌어오는 돈으로 살림이나 잘하면 되지 여자가 무슨 일이냐”며 어머니의 맞벌이를 극구 반대하는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는 티 나지 않게 집에서 소일거리를 했던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을 추정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남성 중심의 사회통념이 바뀌었을 수도 있고, 주택가격 상승, 자녀 사교육비 증가 등으로 인해 가계 소비가 늘어나 소득의 증가가 불가피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추상적으로 원인을 분석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 맞벌이 부부를 상담하면서 느끼는 현실적인 문제는 이론적인 인과관계를 무시해버리기 일쑤기 때문이다. 대부분 맞벌이 가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양육과 주택에 관해서다. 자녀를 낳으면 즉각적으로 자녀 양육비를 일정 부분 소득에서 제외해야 하고 동시에 계산을 하게 된다. 자녀 양육비를 지불하고 남는 소득금액의 실질적인 가치와 자녀를 집에서 양육하면서 얻을 수 있는 상대적 기회비용의 대소를 따진다. 또한 이 계산을 통해 주소득원 혼자의 소득으로 생활비, 저축, 보험, 연금을 조달하고 주택마련에 따른 대출이자 비용 등을 감당할 수 있는지까지 고려하게 된다. 비관적인 이야기지만 2006년 개인 순저축률은 3.5%에 그쳤고 이 정도 규모의 저축으로는 이후 발생할 주택마련이나 노후준비와 같은 중요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 현실적으로 맞벌이는 결혼의 전제조건이기보다는 필수조건이 된 것이 사실이다. 맞벌이 부부를 상담하면서 고객들에게 항상 이야기하는 고사가 있다. 바로 조삼모사인데 춘추전국시대 송나라의 저공이라는 사람이 원숭이를 좋아하여 키우면서 하루는 원숭이들에게 아침에 밤을 세 개를 주고 저녁에 네 개를 준다고 하자 화를 내어, 그럼 아침에 네 개를 주고 저녁에 세 개를 준다고 하자 좋아했다는 이야기다. 흔히 얄팍한 꾀로 상대를 속인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재테크와 관련해 조삼모사는 꽤 의미 있는 비유가 될 수 있다. 아침에 4개를 받은 원숭이가 그중 하나를 묻어둔다면 그것이 씨앗이 되어 나무가 자라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열매를 얻을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시간의 프리미엄을 활용한 복리효과다. 젊었을 때 종잣돈을 모으고 적극적으로 운용하여 자산을 늘리는 데 있어 맞벌이는 남들이 3개를 받을 때 4개, 5개를 받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 맞벌이를 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맞벌이를 하든하지 않든 어려운 점이 있기 마련이다. 어떤 경우든 젊었을 때 3개보다 4개를 받는 것이 좋고 그 중 1개나 2개를 반드시 종잣돈으로 활용하여 적절하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많이 벌고 빨리 운용하라. 그 사이에도 시간은 흘러간다. 엄철용<포도에셋 개인재무상담사> |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조각 모음정리 (0) | 2007.06.29 |
---|---|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 (0) | 2007.06.28 |
외국은 남자가 성희롱피해자 (0) | 2007.06.28 |
감사장-뉴스메이커 (0) | 2007.06.28 |
중국인의 사고방식-우리로선 도저히 이해못해 (0) | 2007.06.28 |
글
[이슈]남성 피해자 급증 추세…외국 성희롱 경향- 인터넷경향신문 | ||
입력: 2007년 06월 28일 09:34:41 | ||
대부분의 여성들이 성희롱 피해자인 것과는 달리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는 남성 피해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성희롱 피해 사실을 직장상사에게 알린 남성은 8%도 되지 않는 등 대다수 남성이 성희롱 사실을 조용히 덮어두고 싶어했다. 반대로 성희롱 피해 여성의 대부분은 외부에 보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를 실시한 시민당 소속 맨디 탐 의원은 “성희롱 피해 남성의 가해자는 여성상사들”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남성을 상대로 한 성희롱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는 지난해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남성의 사례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전체 직장 성희롱 사례 1만2025건 중 남성이 피해자인 경우는 15.4%로 10년 전 11%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 성희롱 사례에는 신체적 접촉이나 성적인 표현만이 아니라 남성이 남성동료에게 내뱉는 ‘사내답지 못한 녀석’ ’계집애 같은 자식’ 등의 표현도 포함된다. 남성 대 남성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이성애자 남성이었다. 워싱턴 성보호단체의 한 관계자는 “남성들의 실제 피해 사례가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남성들도 피해 신고에 적극적이 됐다는 긍정적 변화”라고 해석했다. 또 미국의 경우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가 동료인 여자친구에게 특혜를 준 것을 계기로 ‘사내 연애 계약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섹스, 일 그리고 울포위츠 효과’란 칼럼에서 미국인의 절반가량은 사내연애 경험이 있으므로 고용주들이 사내연애 계약서 의무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내연애가 문제가 되는 것은 연인간 감정이 조직 운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 남자상사의 경우 여직원에게 특혜를 주거나 사이가 나빠지면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고, 여사원의 경우 성희롱이나 성차별을 당했다며 사이가 틀어진 연인이나 회사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사내연애 계약서는 1980년대 중반에 처음 도입됐으며 ▲연애가 권력관계에 의해 강요되지 않을 것 ▲사내기밀 공유 금지 ▲연봉 승진에 대한 영향력 배제 ▲사내에서 신체적 접촉금지 ▲결별후 회사에 법적 책임 묻지 않기 등을 포함한다. 한편 일본에선 직장내 성희롱을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판결이 나왔다. 일본 가나가와현 노동사무소는 지난 5월, 패밀리레스토랑에 근무하던 여성이 직장내 성희롱으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산재로 인정해달라고 제기한 노동자피해보상보험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 여성은 동료남성 3명으로부터 “속옷을 벗으면 인생이 달라진다” “머리가 나쁘다” 등의 성희롱을 당한 후 중증우울증 진단을 받아 2년전 퇴직당한 후 아직도 입원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경 선임기자〉 |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 (0) | 2007.06.28 |
---|---|
맞벌이는 결혼 필수조건? (1) | 2007.06.28 |
감사장-뉴스메이커 (0) | 2007.06.28 |
중국인의 사고방식-우리로선 도저히 이해못해 (0) | 2007.06.28 |
고사성어- 도천지수 (0) | 2007.06.27 |
글
[시사 이판사판]감사장 | |||
2007 07/03 뉴스메이커 731호 | |||
주는 단체 : 방방곡곡 이삿짐센터 연맹 받는 사람 : 명명백백 이명백 귀하는 1969년 이후 지금까지 무려 24차례나 이사를 하였던 바, 우리 연맹의 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었기에 이에 감사장을 수여합니다. 귀하는 또 우리 연맹에 이처럼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서도, 자신의 선행을 널리 알리지 않음으로써 우리 연맹 관계자들의 가슴에 찐한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귀하의 이런 행동은 타의 모범이 되고도 남으므로 우리 연맹에서는 감사장과 함께 귀하에게 몇 가지 보너스를 드리고자 합니다. 1. 앞으로 청기와집으로 이전할 때(만약의 경우) 우리 연맹을 이용해주시면 특별히 할인해줄 것을 약속합니다. 2. 앞으로 짐을 쌀 경우에는 짐차와 사다리차 이용은 물론, 불도저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습니다. 3. 특히 궁지에 몰려 몰래 살짝 빠져나가는 이사 때에는 귀하의 선행이 절대 알려지지 않도록 비밀리에 짐을 옮겨드리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방방곡곡 이삿짐센터 연맹에서는 앞으로 운하를 통한 신속한 이삿짐 배달에 주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참고로 우리 방방곡곡 이삿짐센터 연맹에서는 가족 단위의 이사뿐만 아니라, 귀족학교 전입을 위한 단 1명의 이사까지도 세심하고 친절하게 서비스할 것을 약속합니다. 우리 방방곡곡 이삿짐센터 연맹을 앞으로도 자주 이용해주길 바라며, 귀하의 공로를 인정하여 이 감사장을 드립니다. 2007년 6월
|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맞벌이는 결혼 필수조건? (1) | 2007.06.28 |
---|---|
외국은 남자가 성희롱피해자 (0) | 2007.06.28 |
중국인의 사고방식-우리로선 도저히 이해못해 (0) | 2007.06.28 |
고사성어- 도천지수 (0) | 2007.06.27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시 (0) | 2007.06.27 |
글
중국인의 사고방식
# 생활상에서 법 적응 비율
적법 60%, : 확실히 법에 맞는 상태
비불법 20%, : 법을 축소 해석하여 불법에는 해당되지 않음(그렇다고 적법도 아니나 통용)
애매모호 10%, :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로 통용
예) 술집에서 손님 바로옆에 앉아 술시중들면 법에 저촉되므로손님은 의자에 앉아있고
시중들 아가씨는 방석을 깔고 낮게 앉아 시중을 들어도 불법이 아니다.
비적법 5%, : 법을 확대해석하여 적법은 아니나 통용됨
예) "금연"이라고 쓰여있고 "담배를 피면 벌금만원"이라 적혀있으면 만원을 내고 담배를
피우는 것도 통용된다는 것이다.
불법 5% : 말그대로 법을 어기는 것.
# 의견 피력 방법
적극반대 : 말그대로 적극나서 반대하는 것
소극반대 : 찬성을 하지 않는 것. 반대 우세속에 세가 불리하면 찬성으로 전환할수 있는
잠복성 찬성심리. 불찬성(그러므로 찬성의 뜻이 숨어있다.)
애매모호 : 중립을 견지. 어정쩡한 상태를 좋아하고 딱부러지게 찬성도 반대도 않는다.
소극적찬성 :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님. 찬성심리 우세속에 세가 불리시 반대로 바꿀수있는
잠복성 반대심리. 불반대(반대의 뜻도 숨어있다)
적극적찬성 : 말뜻그대로 적극나서 찬성표시
왜 이리 중국인은 어정쩡하냐 하면 공산체제하에서 언제 어떻게 숙청될지 모르므로 정확한
의사표현을 했을 경우 입지가 어려워지므로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다 보니
애매한 습관이 몸에 밴 것 같다.
한국에서 중국인 사고로 살 때 의식상태 예시
서울서 대구로 장거리택시를 타고 가는데 대전가면 손님을 내리도록 하여
다른 택시로 갈아타게 한다. 운전사끼리 손님만 바꾸는 것.
말하자면 서울서 대구까지 바로 가는 택시는 아예 없고
서울- 대전 간을 왕복하는 택시가 있고 대전- 대구 간을 왕복하는 택시만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 중간쯤 되는 대전에서 운전사끼리 알아서 손님을 교환하는 것이다.
서울서 대전까지 태워온 택시운전사는 서울에서 탄 손님을 대전서 내리게 하고
대구에서 대전까지 타고 온 서울갈 손님을 받아 태워 대전서 서울로 곧장 돌아가고
(대구서 서울가는 손님이 탄 택시는 대전에 도착하면 손님을 내리게 하여 대전서
서울로 돌아가는 택시를 타게 한다.)
그렇게 되면 손님입장에서 보면 서울에서 대구로 가는 택시를 탄 손님은 대전에서
다른 택시로 바꾸어 타기는 하지만 대전서 대구로 돌아가는 택시를 타게 되므로
약간의 불편은 있지만 대구에 예정대로 도착할 수 있다.
어차피 장거리라면 한번정도 쉬어야 하니까 다른 택시를 바꿔 탄다고 불편하다고는 할 수 없다.
운전사가 바뀐 것, 차가 바뀐 것 말고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 때에 따라 바꿔타기 위해
기다릴때야 있겠지만..
우리같으면 서울택시 한대로 대구까지 갔다가 손님이 있건 없건 돌아와야 하고
대구에서 서울가는 택시도 마찬가지로 서울까지 손님을 실어나르고는 택시운전사가 손님을
찾아서 태워 돌아와야하는 완전 개인플레이식이 되지만
중국식으로 살면 이게 택시운전사에게도 편리하고 (늘 손님을 태우고 돌아갈수있으니)
그러면 이렇게 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볼 때는 어떤가?
휘발유가 반밖에 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에너지 절약이 확실히 된다는 것이다.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국은 남자가 성희롱피해자 (0) | 2007.06.28 |
---|---|
감사장-뉴스메이커 (0) | 2007.06.28 |
고사성어- 도천지수 (0) | 2007.06.27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시 (0) | 2007.06.27 |
박 홍,엄길청선생 강의 기억에 남는것 (0) | 2007.06.27 |
글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장-뉴스메이커 (0) | 2007.06.28 |
---|---|
중국인의 사고방식-우리로선 도저히 이해못해 (0) | 2007.06.28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시 (0) | 2007.06.27 |
박 홍,엄길청선생 강의 기억에 남는것 (0) | 2007.06.27 |
돈=사랑 ---------------you7heart (15) | 2007.06.25 |
글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인의 사고방식-우리로선 도저히 이해못해 (0) | 2007.06.28 |
---|---|
고사성어- 도천지수 (0) | 2007.06.27 |
박 홍,엄길청선생 강의 기억에 남는것 (0) | 2007.06.27 |
돈=사랑 ---------------you7heart (15) | 2007.06.25 |
신세대 언어 소개 (0) | 2007.06.21 |
글
박 홍 전서강대총장님 말씀중 기억에 남는것들
양어깨가 있고 머리꽂혀 있으면 IQ는 비슷하다.( 사람의지능은 거의 비슷하다는 뜻)
똥에는 똥파리가달라붙고 꿀에는 꿀벌이 달려든다.
애씻고 꾸정물버리는데 애까지 버리는 꼴(애를 목욕씻은후는 씻은물은 당연히 버려야
하지만 애까지 버리면 어쩌느냐는 뜻)
공부잘하는 애는 공부하는데, 공부 못하는 애는 공부하는 걱정하다 시간 다 보낸다.
인간은 실패하면서 배우는 존재이므로 주판놓다 잘못놓으면 다시 놓으면 된다.
죄는 밉지만 죄인은 사랑해야 하듯이 병균은미워해도환자는 미워하면 안된다.
어떤것이 좋은것인지 나쁜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우면 생명을 살리는 것이 좋은것이라고
판단하면된다.
내가 수학 잘한다고 애에게 수학풀어 주지말고 수학을 잘풀게 도와주어야 한다.
미운놈 자꾸 미워하면 자신이 미운놈과 같이 된다.
어설픈 돌멩이밑에 *각다귀있다.
지난거지만 엄길청선생 강의 기억남는것
삼성차는 프랑스 국영 르노차 부산조립공장
대우차는 GM 인천 조립공장
쌍용은 중국상해자동차 한국조립공장
기아차는 현대차 기아조립공장
32세, 40세, 47세 이 나이에 출세 못하면 끝장이다.
국민 1인당 토지 350평소유해야 평당토지 평균가 7만원한다.
지식수준은 경제적 성공에 비례한다.
63세까지 지킨재산은 없어지지 않는다.
-기억으로 쓴것이므로 당사자의 뜻과 다를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각다귀
〔-따-〕[명사]1.각다귓과의 곤충. 몸길이 20mm가량. 모기와 비슷하나 더 크며 몸빛은 대체로 회색. 유충(幼蟲)은 ‘며루’라 하는데, 크기나 모양이 구더기 비슷함. 벼나 보리의 뿌리를 잘라 먹는 해충. 꾸정모기.
2.‘남의 것을 착취하는 사람’을 비유하여 일컫는 말.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사성어- 도천지수 (0) | 2007.06.27 |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시 (0) | 2007.06.27 |
돈=사랑 ---------------you7heart (15) | 2007.06.25 |
신세대 언어 소개 (0) | 2007.06.21 |
최신 신조어 (0) | 2007.06.21 |
글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시 (0) | 2007.06.27 |
---|---|
박 홍,엄길청선생 강의 기억에 남는것 (0) | 2007.06.27 |
신세대 언어 소개 (0) | 2007.06.21 |
최신 신조어 (0) | 2007.06.21 |
딱새와 노랑할미새 (0) | 2007.06.19 |
글
칙릿(Chick-lit)이란 젊은 여성을 의미하는 속어인 ‘Chick’에 문학(Literature)를 결합시킨 말로 20대 여성 독자를 겨냥한 영미권 소설로 젊은 여성을 위한 문학작품뿐만 아니라 영화나 TV드라마도 마찬가지이고, 여성의 자기계발과 남자로부터의 독립을 권장하고 있다.
차상위계층이란 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4인가구 기준 월 113만6천원)의 100%이상 120%이하인 ‘잠재 빈곤층’ 으로 정부의 기초생활보장수급 대상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자음남발이란행동하는 모습이 웃기고 어이가 없다는 뜻. 인터넷 상에서 웃음으로 쓰이는 'ㅋㅋ'을 많이 표현해야 할 만큼 재밌다는 뜻을 전달하고 싶을 때 쓴다. '쟤네 정말 자음남발이다' 인터넷의 특징이 그대로 담겨진 신조어다.
오프라는 고백을 이끌어내기 위해 친근한 어조로 끈질기게 질문하는 것으로 요즘 젊은층사이에서 주로 여자들 두고 남자들이 빗대어 하는 말로, 넘놈을 직접 표현하기는 뭣하니 인터넷상에서는 넘으로 사용하기도
멀은 뭘 즉 " 무엇을 " 라는 의미
|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 홍,엄길청선생 강의 기억에 남는것 (0) | 2007.06.27 |
---|---|
돈=사랑 ---------------you7heart (15) | 2007.06.25 |
최신 신조어 (0) | 2007.06.21 |
딱새와 노랑할미새 (0) | 2007.06.19 |
악마의 유혹- 대부업체광고 (0) | 2007.06.19 |
글
1.오팔족 오팔(OPAL)족은‘활동적인 삶을 살고 있는 노인들’이란 뜻으로 영어로 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준말이다. 처음 소개된 오팔족은 일본의 소비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다양한 계층가운데 하나인‘힘있고 도전정신으로 충만한 '활동적인 삶은 살고 있는 노인들'을 두고 한 말이다. 2.비투비족 부모를 떠났다가 나이가 들어 부모 곁으로 돌아오는 사람을 뜻한다. 3.네타니즘 자기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태도 혹은 사고방식을뜻하는 신조어다. 4.새틀라이트 가족 같이 살지는 않지만 가깝게 살면서 자주 왕래하거나 연락하는 가족을 뜻하는 신조어다. 5. 사공사 인터넷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쓰는 말. 인터넷 사이트를 제대로 찾지 못했을 때 나오는 ‘http 404’라는 에러 메시지에서 유래한 말이다. 6.사르바이트 사이버와 아르바이트를 합성한 신조어이다. 예를들어 특정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회원으로 등록한후 주변인에게 PC 구입을 권유하여 PC를 구매하게 한후 추천인란에 사르바이트 명단을 기재하면 판매 금액의 일정 부분을 돌려 받을수 있다는 식의 결제 활동을 가리킨다. 7.삼육구증후군 직장인들이 3개월 단위로 침체에 빠져 이직, 전직, 창업 따위를 고려하는 현상을 뜻함. 8. 랭귀지디바이드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사용하는 말이 서로 달라 두 세대 사이에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일. 9.치킨패스 키친 패스는 글자 그래도 살림을 맡고 있는 아내의 허가증. 잠깐 외출을 하려해도 여자의 눈치를 봐야 하니 어찌 보면 딱한 남편들이다. 10.알파이더 가정생활에 있어서 경제적 주도권을 쥐고사는 여성을 일컬어 알파어너(alpha earner)라고 부른다. 그리스 알파벳의 첫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며 우리말로 옮기면 '주 수입원'이 된다. 근래들어 MBA를 취득하거나 하이테크 종사 여성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유행어가 된것이다. |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사랑 ---------------you7heart (15) | 2007.06.25 |
---|---|
신세대 언어 소개 (0) | 2007.06.21 |
딱새와 노랑할미새 (0) | 2007.06.19 |
악마의 유혹- 대부업체광고 (0) | 2007.06.19 |
베르사체에서 마르니, 매킨토시에서 골드문트까지 (0) | 2007.06.19 |
글
[시사 이판사판]딱새와 노랑할미새-'뉴스메이커'
|
김조류 기자: 딱새가 자리 잡고 살던 제3지대 농가에 철새인 노랑할미새가 한 뼘 간격을 두고 둥지를 틀었다고 합니다. 노랑할미새는 북극의 열린 우리에서 무리지어 날아온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 텃새인 딱새가 철새인 노랑할미새와 ‘한지붕 두 가족’ 생활을 하는 것은 진귀한 모습이 아닙니까?
김조류 기자: 네. 시베리아 철새관리공단은 딱새와 노랑할미새가 정겹게 살고 있는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했다고 합니다. 딱새와 노랑할미새는 서로 상대방의 어린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주기도 한답니다.
앵커: 김 조류 기자, 철새 전문기자인데, 딱새와 노랑할미새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김조류 기자: 네. 딱새는 시베리아의 버스 정류장이나 기차역 근처에서 살고 있는 텃새입니다. 찍새가 날아다 주는 먹이를 정성스럽게 닦아주는 새라는 의미로, 딱새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찍새가 사라지는 바람에, ‘딱한 새’라는 뜻의 약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철새인 노랑할미새는 북극의 추위를 견디다 못해 최근 뿔뿔이 탈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시베리아와 같은 추운 곳에서 텃새와 철새가 서로 정겹게 사는 모습이 우리들의 마음을 절로 따뜻하게 합니다. 여러분도 오늘밤 집에 가서 부인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보세요. 저는 어제 부인에게 오랜만에 따뜻한 말을 건넸습니다. 그러자 부인이 말했습니다. ‘더우니까, 그냥 자자.’
전북 남원시 지리산 국립공원 자연마을 한 농가에서 텃새인 딱새와 철새인 노랑할미새가 나란히 둥지를 틀었다. 텃새와 철새가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서, 제3지대의 정치인들이 문득 떠오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
딱새
노랑할미새와 다큰새끼(왼쪽)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세대 언어 소개 (0) | 2007.06.21 |
---|---|
최신 신조어 (0) | 2007.06.21 |
악마의 유혹- 대부업체광고 (0) | 2007.06.19 |
베르사체에서 마르니, 매킨토시에서 골드문트까지 (0) | 2007.06.19 |
신흥부자는 투자 마인드가 다르다 (0) | 2007.06.19 |
글
[펌·펌·펌]악마의 유혹, 대부업체 광고
(전략) 순진하게도 무이자라는 말만 믿고 접근하는 순간부터 인생 종치는 길로 다가선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겪어보고 나서야 이를 알게 된다. (중략) 무이자 광고를 낚시에 비유하자면 ‘청산가리를 잔뜩 바른 떡밥’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중략) 모든 금융이용자의 신용정보가 시스템이나 기관을 통해 한 곳에 모이면 이를 토대로 점수를 매기고 이를 적용하여 신용공여한도를 책정한다. (중략) 대출대상이 되는지 알아보려고 (중략) 전화질하거나 인터넷으로 주민번호 공개하고 동의 누르거나 대답하면(자동 녹취된다) 동의한 것으로 간주되며 그 즉시 신용조회 기록에는 두 줄도 아닌 딱 한 줄 남는다. 예를 들자면 ‘××크레디트 ××년 ××월 ××일’로 표기된다. 이 단 한 건의 표시로 1등급이든 5등급이든 간에 ‘대출 불가능 대상자’로 전락한다. 1금융권에서는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려 시도한 흔적 자체만으로 사실상 ‘신용불량 대기자’로 구분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아니 상담만 했는데 왜 그러냐?” 소위 ‘맑은 날 우산 빌려주고 비 오는 날 빼앗아가는 우리나라 은행들을 모르시는 순진한 말씀이다. (중략) ‘무이자의 대가’는 돈이 아닌 그 사람의 ‘신용점수를 듬뿍 아주 듬뿍’ 먹어 치운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신용점수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대부업체에게는)이자 치명적 약점(금융소비자)이다. (중략) 그러한 상황에서 1, 2금융권에서 대출해줄 리 없는 것은 당연할 것이고 어디로 대출을 받으러 가야 할까? 답은 또 대부업체를 통해서 돈을 빌린다는 것이다. 이쯤 이야기하면 답은 바로 나온다. 무이자 광고를 가만히 들여다봐라 ‘신규고객에 한함’ 이거? 기존 대출고객이야 가두리 양식장에 잡아놓은 물고기인데 무이자해줄 이유도 없지 않은가? (중략) 저기 청정바다에 유유자적 뛰어 노는 수많은 싱싱한 고기를 낚아올리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중략) “멀쩡한 신용등급을 가진 1, 2금융권 고객을 무이자로 유인하여 신용정보라는 족쇄를 채워 영구불멸 자신의 봉(호구)으로 만드는 것”이 그들의 지상과제이며 목표라는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뉴스메이커에서 펀글-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신 신조어 (0) | 2007.06.21 |
---|---|
딱새와 노랑할미새 (0) | 2007.06.19 |
베르사체에서 마르니, 매킨토시에서 골드문트까지 (0) | 2007.06.19 |
신흥부자는 투자 마인드가 다르다 (0) | 2007.06.19 |
키아프(KIAF) 오픈 전 매진 진기록 서양화가 이수동 (0) | 2007.06.19 |
글
[커버스토리]베르사체에서 마르니, 매킨토시에서 골드문트까지
|
조선시대에는 신분에 따라 주택의 규모, 옷깃의 길이, 갓의 크기와 담뱃대의 길이까지 제한이 있었다.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아흔아홉 칸 이상의 저택은 지을 수 없었고, 중인이 양반과 같은 크기의 갓을 쓸 수 없었으며, 경복궁의 규모를 중국의 자금성보다 크게 할 수 없었다.
막스 베버의 표현을 빌리면 ‘닫힌 지위’를 차지한 귀족들이 신분이나 혈통을 기준으로 소비영역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배제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전통 귀족과 구별되는 ‘유한계급(有閑階級)’의 등장을 졸부의 특성으로 설명한 것은 베블렌(Veblen)이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사치성 소비를 위해 가격이 비쌀수록 잘 팔리는 물건을 ‘베블렌 재화’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90년대 중반 루이뷔통·샤넬 수입
‘베블렌 재화’가 한국에 들어오는 통로는 공항과 항만이다. 세관 직원들은 이 통로의 감시자이며 한국 부자들을 매료시키는 고가 수입 명품의 관찰자이기도 하다. 이들은 소위 30억 부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의 단면을 가장 정확히 꿰뚫고 있는 사람들이다.
취재에 응한 한 관세청 직원의 입장은 그러나 조심스럽다. 엄청나게 비싼 사치성 물건들이 매일 세관을 통과하지만 그 물건들이 ‘30억 부자들의 애호품’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최근의 트렌드를 이렇게 설명했다.
“88서울올림픽 이전에는 소위 명품이라고 하는 물건을 보기 힘들었다. 외환 사용도 엄격히 규제했고 해외여행도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올림픽 이후 베르사체, 발렌티노, 미소니 등의 상품이 세관을 통과했다. 당시 서울의 큰 백화점에 매장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루이뷔통과 샤넬이 정식 수입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다. 지금 새로 뜨는 브랜드는 나도 잘 모른다. 마르니,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셀 수도 없는 군소 명품이 들어오고 있다.”
1997년 말 외환위기는 명품시장의 판세를 바꿔놓았다. 일부 수입업체들이 부도를 내며 쓰러졌다. 이는 명품업체들이 한국에 직접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소비의 양극화가 가속화한 것도 이때다. 꽈배기처럼 생긴 ‘페이즐리’ 무늬의 에트로 핸드백과 말발굽 모양의 ‘간치니’ 장식이 붙은 페라가모 구두는 일명 ‘청담동 며느리 패션’으로 불리며 인기를 누렸다.
“요즘엔 면세점을 악용한 명품 구입족이 늘고 있다. 해외여행 비용에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 정도의 여유는 있는 사람들이다. 명품을 광적으로 좋아한다는 게 이들의 특성이고, 명품을 싸게 구입할 수만 있다면 불법도 개의치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아무리 봐도 30억 부자 같지는 않다.”
최근에는 부산-일본간 뱃길이 면세품 국내 반입과 유통통로로 악용되고 있다. 부산경남본부세관의 면세품 유치실적 자료가 그 현상을 입증한다. 부산~일본 항로 이용객 가운데 한도를 넘는 면세품을 반입하다 적발된 사람이 2004년 1만7847명, 2005년 1만9537명, 2006년 2만1287명으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유치 물품은 명품 옷과 손가방, 향수, 양주 등 사치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여성용 손가방은 2005년 97개에서 지난해에는 2288개로 늘었다.
적발되는 면세품은 일본 현지 면세점에서 구입한 것보다 일본에 다녀오는 여행객이 국내 면세점에서 구입해 일본으로 가져갔다 되가져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부산-일본 항로는 10만 원대 경비에 당일치기로 왕복할 수 있어 최근에는 면세품 구입을 위해 부산과 일본을 일삼아 오가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세관은 보고 있다.
“작년엔 가구 수입이 굉장했다. 쌍춘년 혼수 특수 때문이었을 것이다. WTO 가입국가에서 가구를 수입할 때 관세는 붙지 않는다. 생활필수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수입 가구가 고가의 제품에 팔릴 때 그것은 관세와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30억 부자들은 알고 있을까?”
에트로 핸드백·페라가모 구두 인기
서울시내 한 백화점에 있는 수입가구업체의 패브릭 소파(3+1)와 식탁(6인용)은 각각 2200만 원, 1050만 원이며, ‘이튼알렌’ 화장대는 400만 원이 넘는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작년 3월 수원점과 대전 타임월드점에 이탈리아 명품 소파 브랜드인 ‘라뚜찌’를 입점시켰다. 백화점 측은 최근 지방 고객의 수입가구에 대한 관심과 구매욕구가 높아져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작년 봄 본점과 강남점에 미국 브랜드인 ‘이튼알렌’과 유럽 브랜드인 ‘까무소’ ‘앤슬리’ 등을 들여왔다. 지난 1년 간 매출 신장은 두자리 수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과 지방에 새롭게 형성된 30억 부자들이 그 수요층이다.
“고급 오디오에 대한 취향도 많은 변화가 있다. 과거 전통적 부자들은 마란츠와 매킨토시를 최고로 생각했다. 지금은 마크레빈슨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의 골드문트가 돈 많은 한국 하이엔드 오디오 광들의 애장품으로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 제품들은 보통 앰프로는 재생할 수 없어 묻혀 있었던 미세한 소리까지 모두 잡아낸다고 평가하고 있다. 음악으로 느낄 수 있는 최대한의 감동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제품의 가격은 최하 1000만 원대, 최고 1억 원에 가까워 과거 10억대 부자의 자산으로는 즐기기 버거운 제품들이다.
시계에 대한 부자들의 ‘욕망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국내 시계시장 총 규모는 1조120억 원대. 그중 수입품이 40%를 차지하는데, 고가 시계시장 총 규모는 3000억 원 정도에 달한다.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샤넬이나 루이뷔통, 에르메스, 카르티에,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 패션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꽤 높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시계 마니아들 사이에선 전통의 전문 브랜드들이 인기다.
그들이 말하는 고급품으로는 파텍 필립(Patek Philippe), 브레게(Breget), 바셰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 블랑팽(Blancpain), IWC, 예거 르 쿠튀르(Jaeger Le Couture), 아 랑게 운트 죄네(A Lange & Sohne) 등 스위스를 중심으로 독일 등지에서 만든 제품이다.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1000여만 원대가 기본. 상한선은 어디인지 짐작하기도 어렵다.
30억 부자들의 취향을 명품 위주로 단순화하는 것은 위험하다. 상당수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아직도 검약과 절제를 미덕으로 삼는다. 카시오 전자시계를 차고 금강제화 구두를 신는 30억 부자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다.
<한기홍 기획위원 glutton4@naver.com>-뉴스메이커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딱새와 노랑할미새 (0) | 2007.06.19 |
---|---|
악마의 유혹- 대부업체광고 (0) | 2007.06.19 |
신흥부자는 투자 마인드가 다르다 (0) | 2007.06.19 |
키아프(KIAF) 오픈 전 매진 진기록 서양화가 이수동 (0) | 2007.06.19 |
부부란 3개월 사랑하고 3년을 싸우고 30년을 참고 견디는 것 (1) | 2007.06.19 |
글
[커버스토리]신흥부자는 투자 마인드가 다르다
|
‘21세기형 신흥 부자’들의 투자전략과 마인드는 50대 이상의 이른바 ‘전통적인 부자’들이 1960~1980년대 한국경제의 고도성장기에서 큰돈을 벌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게다가 이들은 재벌총수의 아들·딸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젊은 나이에 수십억을 모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대체 어떻게 해서 그렇게 큰돈을 번 것일까?
유동성 현금자산 20억 원 이상을 보유한 30~40대 젊은 부자 176명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성공투자노하우를 다룬 책 ‘한국의 젊은 부자들’의 저자 박용석씨는 “흥미로운 사실은 젊은 부자들의 경우 현재는 수십억 재산가들이지만, 그들 대부분은 자신의 부를 이루는 데 수천만 원의 종잣돈으로 출발했다”며 “다시 말해 그들은 저축을 통해 수천만 원을 모으고, 이를 종잣돈으로 삼아 뛰어난 투자처를 물색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천만원 종잣돈으로 투자처 물색
박씨에 따르면 젊은 부자들의 재테크는 전통적인 투자시장인 부동산을 기반으로 하되 주식, 채권, 외환, 해외투자 등 그 투자처와 투자종목의 다변화에 중심을 두고 있다. 검소함과 절약정신으로 돈을 모으고 유지시켜온 전통적인 부자의 가치관과 전략을 대신해, 첨단 정보와 과학적인 투자 마인드가 새로운 부자 ‘트렌드’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부동산은 신흥 부자들에게도 여전히 재테크의 기본이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으로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치가 떨어지고, 대신 해외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자 가장 먼저 쌈짓돈을 해외에 보낸 사람들이 바로 한국의 젊은 부자들이다.
주택공시가격을 발표한 후 세금폭탄에 대한 그들의 대응도 빨랐다. 시중은행의 한 PB담당자는 “온 나라가 세금 논란으로 어수선한 와중에 똑똑한 부자들은 놀랍게도 느긋했다”며 “2005년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하기 전부터 다주택을 정리하고 토지도 세금이 적은 수익창출용으로 갈아타는 등 이미 자산 구조조정에 들어가 철저하게 대비해왔다”고 전했다. 정책과 시장동향에 일희일비하는 일반 서민에 비해 부자들은 냉철하게 대응했다는 것이다.
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무작정 덤비는 것은 아니다. 부자들은 자신들의 인맥은 물론 국제적 감각을 동원해 패턴을 달리한 투자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해외부동산 전문업체인 굿비전의 송동훈 이사는 “최근 부자들은 뒤늦게 동남아에 투자하고 있는 일반투자자와 달리 미국 등 선진국을 선호한다”면서 “동남아 역시 부동산 거품이 갈수록 크다는 점을 인지한 한국 부자들이 임대수익이 연 8~10% 정도인 미국 뉴욕의 오피스나 상가를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이사는 현재 한국의 부자는 미국 등 해외 출장이 잦고 견문이 넓은 편이라 무작정 투자하기보다는 국제 정세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투자에 익숙하다고 덧붙였다.
1997년 IMF외환위기와 2000년대의 벤처 창업 붐은 새로운 부자의 길도 탄생시켰다.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실적과 그에 따른 인센티브를 중시하는 분위기로 변모하면서 스톡옵션, 고액 연봉을 받거나 영업 등을 잘해도 부자가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없이도 지식과 정보를 무기로 벤처 회사를 창업하거나 최고경영자(CEO)가 되어 주식 상장과 고액 연봉으로 돈을 모은 부자들이 나타난 것이다.
부동산, 주식, 채권, 외환 등 다변화
주식 투자와 관련해 신흥부자들은 단타매매를 잘 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대개 일 년에 서너 번, 많아야 분기별로 한두 번 정도 매매를 할 뿐이다.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컴퓨터 앞에 앉아 주식 시세판을 보면서 일희일비 사고파는 ‘단타족’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게 증권가의 통설이다.
신흥 부자들이 다루는 종목도 우량·대형주에 한정되어 있어, 아무리 유망한 종목이라도 규모가 작다면 잘 쳐다보지 않는다. 소형주는 살 수 있는 수량이 한정돼 있고, 팔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매수에 있어선 분할매수가 특징이다. 몇 억씩 사고 나서 주식이 빠지면 당황하지 않고 다시 저점에 매수한다. 이런 식으로 계속 단가를 낮추어간다. 그리고 몇 달을 낚시하듯 기다린다. 한 증권사 직원은 “최신 정보로 무장한 젊은 부자들은 종목도 스스로 연구한 몇 종목에 한정하며, 정석투자에 가장 가까운 패턴을 보인다”고 말했다.
신흥 부자는 재테크 분야보다는 수익률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문승렬 국민은행 차장은 “전에는 부동산 부자는 부동산으로, 주식부자는 주식으로, 그리고 사업부자는 사업으로만 고집하던 투자방식이 최근 상당히 변화했다”면서 “지금은 ‘수익률’ 중심으로 크게 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거래소 시장에서 지난 2월 39%대이던 개인투자자 매매 비중이 4월에 50%대까지 급증한 것을 보면 부동산 부자들이 잘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주식의 상승추세를 보고 뒤늦게 참여하고 있고, 주식 부자들도 상가나 빌딩 등 소위 임대수익이 가능한 부동산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트펀드 등 이색펀드에 관심
부의 형성 과정은 강북과 강남에서 다소 차이를 보인다. 박종연 신한은행PB파이낸스센터장은 “강북은 전통적 부자이거나 자수성가형(사업을 통한 자산형성) 또는 상속·증여를 통한 부자가 많은 반면, 강남의 경우에는 수년간 지속된 강남부동산 폭등 및 보유주식실물가치 상승으로 부자의 대열에 낀 사례가 많다”고 분석했다.
최근 성공작으로 꼽히는 아트펀드는 부자들의 이색 취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설정액이 80억 원 이상인 사모펀드 형식의 아트펀드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최근에는 하나은행이 주도해 아트펀드를 출시했고 갤러리 차원에서 아트펀드를 조성하기도 한다.
박여숙화랑의 박여숙 대표는 “강남 부자들이 그간 갖고 있던 작품들을 하나둘 팔고 새로운 작품들을 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대규모로 투자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펀드가 대세란 판단 아래 투자자를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열기가 뜨거워지자 최근에는 공모펀드를 만들려는 증권사의 움직임도 감지될 정도. 서정기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이사는 “요즘 부자들은 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물론 새로운 돈줄로 인식한다”며 “예술을 향유하면서 화젯거리가 많아지는 것은 물론 돈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부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코엑스에서 열렸던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는 관람객 수 6만4000명, 거래금액만 175억 원으로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 미술품 시장에 몰려든 부자들이 구매를 주도했다는 것이 행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우펀드 등 이색펀드에도 가장 먼저 투자하는 것이 한국의 부자들이다. 이색펀드는 대부분 일정 자격을 갖춘 사람들만이 가입할 수 있는 사모펀드 형태가 많다. 평소 다져둔 인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모펀드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규철 마이에셋자산운용 이사는 “부자들은 폐기물, 배추, 탄소 등 어떤 품목이든지 가격의 등락 등 시장성이 확보되면 투자에 나선다”며 “차별성을 강조하는 것은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국의 젊은 부자들’의 저자 박용석씨는 “21세기 한국사회에서 예전과 같은 고도성장기가 다시 있을 것인가에 대해 젊은 부자들의 90%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디플레이션의 시대, 저성장의 공급과잉 시대에서 돈을 벌려면 좀더 매력적인 투자시장을 찾아나서야 한다는 것이 젊은 부자들의 가장 두드러진 전략”이라고 전했다.
<조득진 기자 chodj21@kyunghyang.com>-뉴스메이커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마의 유혹- 대부업체광고 (0) | 2007.06.19 |
---|---|
베르사체에서 마르니, 매킨토시에서 골드문트까지 (0) | 2007.06.19 |
키아프(KIAF) 오픈 전 매진 진기록 서양화가 이수동 (0) | 2007.06.19 |
부부란 3개월 사랑하고 3년을 싸우고 30년을 참고 견디는 것 (1) | 2007.06.19 |
“‘고래 사이의 새우’같은 한국, (0) | 2007.06.19 |
글

서양화가 이수동(48)씨의 일산 작업실을 찾아간 날, 그는 알록달록 색실을 코바늘로 떠서 만든 덧신을 책상 한편에 차곡차곡 포개어놓은 채 편지를 쓰고 있었다.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 때 제 그림 사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리려고요. 어머니가 직접 뜨신 건데 좋아들 하실까요?”
그는 지난 5월 열린 국내 최대 미술 박람회 키아프에서 단연 ‘스타 작가’로 부상했다.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두고 VIP에게만 작품을 공개한 ‘프레 오픈’에서 출품작 42점이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운 것. 그 덕에 일반 관객은 닷새간의 전시 기간 내내 빨간 스티커(‘판매된 작품’이라는 표시)가 붙여진 그의 그림을 그저 눈으로만 감상해야 했다. 일부 성마른 관객은 전시장을 지키던 이씨를 붙잡고 다음 전시 때 내놓을 작품을 미리 팔라며 성화를 부리기도 했다.
“좋다기보다 좀 멍해요. 저는 전시회 때마다 항상 전시장에 나오거든요. 관객과 호흡하며 그림을 설명하는 게 즐거우니까. 그러다 얘기가 잘 돼서 그림이 팔리면 더 좋고. 그림 하나 팔고, 컬렉터와 악수하고, 명함 주고받으며 이름 기억하고…. 늘 그래왔는데 이번엔 그럴 틈도 없이 그림이 다 팔려버린 거예요. 어떤 분은 제가 화장실 간 사이 그림을 구입해 얼굴도 못 봤지요. 부동산을 향했던 돈이 미술시장에 몰린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인지는 몰랐어요. 얼떨떨하죠.”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르사체에서 마르니, 매킨토시에서 골드문트까지 (0) | 2007.06.19 |
---|---|
신흥부자는 투자 마인드가 다르다 (0) | 2007.06.19 |
부부란 3개월 사랑하고 3년을 싸우고 30년을 참고 견디는 것 (1) | 2007.06.19 |
“‘고래 사이의 새우’같은 한국, (0) | 2007.06.19 |
[해외통신원의 Express mail] 성생활도 햇빛따라…‘ (0) | 2007.06.19 |
글
[오태진의 詩로 읽는 세상사] 부부란 3개월 사랑하고 3년을 싸우고 30년을 참고 견디는 것

나의 남루한 바짓가랑이
한 자락 단단히 움켜쥐고 따라온
도꼬마리씨 하나
왜 하필 내게 붙어 왔을까?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예까지 따라온 여자 같은
어디에 그만 안녕 떼어놓지 못하고
이러구러 함께 온 도꼬마리씨 같은
아내여, 내친 김에 그냥
갈 데까지 가보는 거다
서로가 서로에게 빚이 있다면
할부금 갚듯 정 주고 사는 거지 뭐….
임영조 ‘도꼬마리씨 하나’에서
미국에 오래 산 의사 시인 마종기의 산문집에 친구인 재미 내과의사 부부 얘기가 나온다. 이 내과의는 30년 넘게 백인 아내와 살고 있다. 마종기는 친구가 모처럼 서울에 간다고 하자, 가거든 영화 ‘서편제’를 보라고 일렀다.
한국에 온 내과의는 아내와 함께 극장에서 ‘서편제’를 봤다. 영화가 끝나 곁에 있던 아내를 보니 눈물을 닦느라 일어서지도 못하고 있었다. 정신 놓고 영화를 보며 우느라 아내 볼 틈도 없었는데 같이 계속 운 모양이었다.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남편이 물었다. 한국 판소리를 알 리 없고 영어 자막이 없어 줄거리도 잘 모를 텐데 어떻게 그렇게 울었느냐고. 아내가 답했다. 물론 음악도 못 들어 본 것이고 이야기도 짐작으로밖에는 모르겠더라. 당신의 눈물을 보며 처음엔 놀라고 당황했는데 천천히 내 가슴도 아파 오더라. 당신이 나중엔 흐느끼기까지 하는 것을 보며 나도 따라 울게 됐다. 당신이 고국을 오랫동안 떠나 살고 있어서 그 외로움 때문에 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부부로 산다는 것은 서로에게 스며드는 것이다. 자라온 환경도, 문화도, 말도, 피부 빛도 다른 남녀가 고락(苦樂)을 함께 하면서 서로 아주 조금씩 닮아간다. 생각하는 것, 좋아하는 것, 말투, 얼굴까지 비슷해진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교감이 쌓인다. 이심전심(以心傳心) 심심상인(心心相印)이다.
부부로 만난 우리, 왜 하필 나이고 당신인가. 그것은 우연인가 운명인가. 시인 남편의 눈에 아내는 어느 날 산행길 바짓가랑이에 묻어 온 도꼬마리씨다.
‘멀고 긴 산행길/ 어느덧 해도 저물어/ 이제 그만 돌아와 하루를 턴다/ 아찔한 벼랑을 지나/ 덤불 속 같은 세월에 할퀸/ 쓰라린 상흔과 기억을 턴다/ 그런데 가만! 이게 누구지?/ 아무리 털어도 떨어지지 않는/ 억센 가시손 하나/ 나의 남루한 바짓가랑이/ 한 자락 단단히 움켜쥐고 따라온/ 도꼬마리씨 하나/ 왜 하필 내게 붙어 왔을까?/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예까지 따라온 여자 같은/ 어디에 그만 안녕 떼어놓지 못하고/ 이러구러 함께 온 도꼬마리씨 같은/ 아내여, 내친 김에 그냥/ 갈 데까지 가보는 거다/ 서로가 서로에게 빚이 있다면/ 할부금 갚듯 정 주고 사는 거지 뭐….’
- 임영조 ‘도꼬마리씨 하나’
우연 같지만 필연이고 운명인 것이 부부다. 이러구러 한평생 서로 떨어지지 않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관계다. 시인 남편이 아내를 떼려야 떼어놓지 못할 사람이라고 노래하듯 시인 아내에게도 남편은 그런 존재다. 그 숙명의 매개체가 바로 자식이라고 말하는 게 각별히 와 닿는다.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웬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나에게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 문정희 ‘남편’

결혼이란 전생의 원수가 다시 만나 한평생 함께 살면서 서로 원수 갚는 일, 빚 갚는 일이라고들 한다. 하고한 날 지지고 볶으면서도 그 운명을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5월 21일은 올해 정부가 법정 기념일로 정한 첫 ‘부부의 날’이었다. 부부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평등 부부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제정했다고 한다. 날짜엔 ‘가정의 달(5월)에 둘(2)이 하나(1) 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날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들엔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는 부부들의 사연이 넘쳐났다. 그러나 결혼이 소중하다는 깨달음이 어찌 하루뿐일까. 부부 합일의 이치는 국어학자 이희승이 이미 오래전에 설파했다.
‘별다른 개성을 가진 남녀가 결합해 한 개의 인격이 된다는 데는 거기서 벌써 협동의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부부 간의 협동이란 1+1=2가 아니라 1+1=1이 되는 것이다. 즉 그들의 개성은 반만 남게 되는 것이다. 반은 죽이고 반만 살리는 것이다. 반을 죽인다는 것은 희생이요, 반을 살린다는 것은 사랑이다. 희생의 정신과 애정, 이 두 가지가 없이 부부생활이 불가능한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유대 금언집 ‘탈무드’에 “아내의 키가 작으면 남편이 키를 낮추라”고 했다. 결혼은 둘이 다리 하나씩 묶고 뛰는 이인삼각(二人三脚)이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쓰러진다. 함민복은 그걸 상(床) 들기에서 보아냈다.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춰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 함민복 ‘부부’
결혼이란 이것저것 꼬치꼬치 따지는 일이 아니다. 어울렁더울렁 살아가기다. 구전(口傳)으로 떠도는 굴비 장수 이야기에서 오탁번이 그려낸 부부의 모습은 바보스럽고 슬프고 우습다. 익살스런 외설도 있다. 결혼이란 웃음에 슬픔을 버무린 연민인지도 모르겠다. 시인은 특별하고 엄숙한 말 대신 조금 모자란 듯, 그러나 인간적인 바보 부부 이야기를 능청맞게 하면서 부부란 그런 것이라고 말한다.
‘수수밭 김매던 계집이 솔개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마침 굴비장수가 지나갔다/ -굴비 사려, 굴비! 아주머니, 굴비 사요/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요/ 메기수염을 한 굴비장수는/ 뙤약볕 들녘을 휘 둘러보았다/ -그거 한번 하면 한 마리 주겠소/ 가난한 계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품 팔러 간 사내의 얼굴이 떠올랐다//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올랐다/ -웬 굴비여?/ 계집은 수수밭 고랑에서 굴비 잡은 이야기를 했다/ 사내는 굴비를 맛있게 먹고 나서 말했다/ -앞으로는 절대 하지 마!/ 수수밭 이랑에는 수수 이삭 아직 패지도 않았지만/ 소쩍새가 목이 쉬는 새벽녘까지/ 사내와 계집은/ 풍년을 기원하며 수수방아를 찧었다// 며칠 후 굴비장수가 다시 마을에 나타났다/ 그날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또 올랐다/ ―또 웬 굴비여?/ 계집이 굴비를 발라주며 말했다/ -앞으로는 안 했어요/ 사내는 계집을 끌어안고 목이 메었다/ 개똥벌레들이 밤새도록/ 사랑의 등 깜빡이며 날아다니고/ 베짱이들도 밤이슬 마시며 노래 불렀다.’
- 오탁번 ‘굴비’
결혼 전에는 눈을 크게 뜨고 결혼 후엔 눈을 반쯤 감으라는 말이 있다. 3주 동안 서로 연구하고, 3개월 동안 사랑하고, 3년 동안 싸움 하고, 30년 동안은 참고 견딘다. 결혼이란 여러 번에 걸쳐 같은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흥부자는 투자 마인드가 다르다 (0) | 2007.06.19 |
---|---|
키아프(KIAF) 오픈 전 매진 진기록 서양화가 이수동 (0) | 2007.06.19 |
“‘고래 사이의 새우’같은 한국, (0) | 2007.06.19 |
[해외통신원의 Express mail] 성생활도 햇빛따라…‘ (0) | 2007.06.19 |
[세계의 민주독재자] 차베스, 푸틴, 아흐마디네자드 (0) | 2007.06.19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