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보이콧, 중국인도 나선다

토지 빼앗긴 농민 6천명 서명 참여... 각층 확산 조짐

▲ 토지 수용에 반발하고 나선 스촨(四川)성 즈궁(自貢)시 농민들
[대기원] 기본 생존권 보장을 위한 중국 농민들의 요구가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으로 이어지고 있다. 헤이룽장 성 푸진(富錦)시 정부는 농지를 강제 몰수해 주민들의 큰 반발을 불러 일으켰고, 급기야 6천 명이 올림픽 보이콧 서명에 동참했다.

농지를 잃은 푸진 농민들은 11년 동안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활동했지만 아직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현지 농민 첸씨는 “법과 정부에 호소해도 모두 책임을 회피한다. 심지어 중앙 TV방송국마져 정부의 사전 허가없이는 사실 보도를 할 수 없다는 답변을 했다”며 분노했다. 그는 중국내 민주화를 앞당기기 위해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통한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헤이룽장 성 푸진시는 한중(韓中) 합자농장 건설용지로 터우싱(頭興)지구 57만 무(약 3만 8천ha)의 농지를 수용하고 농민들을 강제로 추방했다. 당시 정부는 토지 확보를 위해 가옥과 학교를 강제 철거했으나, 1997년 한중합자농장 계획이 무산되면서 토지 소유주가 농민에서 정부 관료들에게 넘어갔다. 이들은 고액의 임대료를 받고 토지를 대여하고 있어 농민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다.

농민 장(張)씨는 “대지주들은 시장, 국장, 재정 등 정부 관료들이다. 그들은 우리의 토지를 강탈해 국가 건설사업 명목으로 대출금을 가로채고 있다. 정부 관료들 모두 지주가 되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관료들은 임대료를 받기 위해 폭력단이나 경찰을 파견해 농민들의 모내기를 방해하며 위협하고 있고, 이에 농민들은 2개월간 베이징에 탄원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농민 왕(王)씨는, “당국은 폭력단을 동원해 임대료를 내지 못한 농민들을 강제 퇴거시키고, 이 과정에서 많은 농민은 부상과 함께 생명 위협으로 수십 년간 생활해 온 집을 떠났다” 며 탄원한 농민을 강제 수용소에 보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인권개선을 조건으로 베이징 올림픽을 유치했던 중공 당국은, 다르푸르 대학살을 초래한 수단 정부를 지원하는 등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아 왔다. 얼마 전 국제 엠네스티 보고서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정부의 인권 유린 상황이 더욱더 악화되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은 베이징 올림픽을 인권유린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중국정부는 인권 개선은커녕 최근 올림픽 선전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미국 배우들을 비롯한 각국 인권단체들은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운동을 확산하면서 인권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의 민주화를 열망한다는 한 인권운동가는 국제사회의 이런 움직임을 알고 있다면서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권 운동가들은 농민들의 안전보장은 물론, 기본 생존권 확보를 위해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서명활동에 활발하게 참가해야 한다. 이를 계기로 중국 민주화 조기 실현을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공영자 기자
[대기원]지구온난화는 사막화와 식수부족, 해수면 상승, 다양한 동식물 감소를 초래한다고 지난 호에 소개했다. 그리고 이번 호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타 문제점들인 빈번해진 이상기온, 농업생산량 감소, 질병 발생률의 증가를 추가로 설명하고자 한다.

▲ 태평양 섬나라 투발루,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전 국토가 바다에 잠기고 있다. (AFP)
빈번해진 이상기온

최근 전 세계에 빈번히 발생하는 이상기온 현상이 온난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다. 그러나 올 1월 유럽은 강한 한파의 공격을 받았고, 러시아, 북유럽, 동유럽 지역에는 비정상적으로 추운 날씨가 지속되어, 대부분 지역이 최저 -30℃까지 내려갔으며, 일부 지역은 -40℃까지 떨어졌다. 과거 이 기간의 최저기온은 -10℃ 안팎이었다. 지난 1월초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지역에는 폭설이 빈번하게 내렸다.

지난 해 7월, 미국 중서부, 동북부, 남부지역은 폭염의 더위였고 다른 일부 지역도 1895년 이래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캐나다에는 최고 51.6℃를 기록한 지역도 있었다. 살인적인 더위로 캐나다에서 최소 141명, 미국 동부지역에서 20명이 사망했다.

유럽 각국도 작년 여름, 엄청난 더위의 공격을 받아 최소 80명이 사망했다. 프랑스, 영국,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북부, 유럽 동남부 기온도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스페인은 최고 41.5℃까지 상승했고 이로 인해 역사적인 전력소비량을 기록했다.

지난 해 8월에는 엘니뇨현상이 기온을 더욱 상승시켰다. 엘니뇨현상은 대기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며 지구의 이상기온을 초래한다. 엘니뇨현상은 적도 태평양 동부와 중부 해수의 이상 고온현상을 뜻한다.

▲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 눈’의 아름다운 경치는 이제 존재하지 않게 된다. 1993년 2월(위)과 2000년 2월(아래) 사진을 비교해보면, 킬리만자로 정상의 눈이 급격하게 녹고 있음을 알 수 있다. (AFP)
농업생산량 감소

아프리카 동부는 지난 1월과 4월 사이에 강우량부족으로 인해 극심한 가뭄이 들었고 농작물과 가축이 대부분 말라 죽고 식수가 단절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반면에 3월부터 11월까지는 많은 지역에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하였고 콜롬비아, 브라질, 미국, 터키, 아프가니스탄, 유럽 중부, 아프리카 동부 지역이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 5, 6월에는 미국 동북부지역에 지속적인 폭우가 내려 강과 호수가 범람했고 2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 7월에서 12월 사이에 6개의 태풍이 동아시아를 공격하여 아시아 지역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그 중 11월 30일에서 12월 5일까지 필리핀 중동부를 강타한 태풍 ‘두리안’으로 인해 약 570명이 사망했고 최소 740명이 실종됐으며 부상자 천여 명과 이재민 154만 명이 발생했다. 9월 중순에는 열대폭풍이 방글라데시만을 강타하여 방글라데시와 인도 동남부에 최소 175명이 사망하였고 수백 명이 실종됐으며, 약 38만 명이 집을 잃었다.

한파, 폭설, 폭염, 가뭄, 폭우, 홍수, 태풍, 허리케인, 열대폭우 등은 2006년 전 지구적 이상기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난 몇 년과 마찬가지로 2006년 중국 기후는 비정상적이고 극단적인 이상기온 현상이 빈번히 발생했다. 기상재해의 종류도 다양해졌고 범위도 넓었으며 피해는 막심하였다. 황사, 태풍, 가뭄, 폭우, 홍수, 폭염 등 비정상적인 이상기온 현상은 중국인의 생활을 더욱 참혹하게 만들었다.

질병 발생률 증가

지구온도가 상승하면서 병충해가 증가했고 따뜻한 기후로 인해 월동작물의 생산량이 감소하여 개발도상국의 농업 생산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2005년 세계위생기구는 기후온난화로 병원체가 자생하기 더욱 좋아졌고 이로인해 말라리아, 라임병, 서나일열 같은 전염병이 더 많아졌으며 천식 등 호흡기계통 질병이 더 많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극단적인 이상기온 현상으로 홍수가 더욱 빈번해지고 많은 지역에서 식수 안전문제가 발생했고 자연의 자체정화능력이 약화되었다. 인도양과 태평양 부근의 개발도상국에서부터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부근 빈곤한 국가까지 전 세계가 기후변화의 악영향을 심각하게 받았다. 세계위생기구는 매년 기후온난화로 인해 500만 명이 중병에 걸리고, 15만 명이 사망한다고 보고했다.

지구온난화가 조성한 위험과 악영향은 매우 크다. 온난화는 인류의 생존과 발전에 매우 심각한 위기를 조성한다. 모든 사람이 경제발전 속에서 즐거워하고 있을 때, 환경위기는 조용히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 이상기온으로 가뭄이 발생 (AFP)
지구 온난화의 원인

지구 온난화의 원인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이 정밀 조사를 진행해 왔다. 첫번째 이론은 인류의 활동, 특히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조성한 온실효과가 기후온난화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하와이 마누아로아 기상대의 관측자료에 의하면 2004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377ppm(백만 분의 일)에 달했다. 이것은 지구의 과거 42만년 중 가장 높은 이산화탄소 수치였다.

공업화로 인류는 20세기 이후 석탄, 석유 등 광물연료를 대량으로 사용하였고, 이산화탄소 등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기체를 대량 배출하였다. 이런 온실기체는 태양에서 복사되는 가시광선은 대부분 통과시키고, 지구에서 반사되는 장파의 빛은 대부분 흡수하여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온실효과’를 일으켰다.

또 다른 이론은 러시아 과학원 블라디미르 샤이토노프 박사가 주장한 것으로, 인류활동과 온실기체의 배출은 지구온난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며, 100여 년 전 퉁구스에 떨어진 운석이 일으킨 거대폭발이 진정한 원흉이라고 제시했다. 운석폭발이 지구기후에 미친 영향이 인류가 배출한 온실기체가 일으킨 온도상승 효과를 훨씬 초월한다는 이론이다.

인도 고아의 해양연구소 낙웨이 교수팀은 인도 서해안 아라비아해역에서 진행한 연구를 통해, 인류의 과도한 화학비료 사용이 산소를 감소시키고 해안지역의 이산화질소 함유량을 증가시켜 지구 온난화를 일으킨다고 주장하였다.

이산화질소가 흡수하는 적외선은 이산화탄소의 200배에 달하며 적외선은 온실효과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산화질소의 증가는 지구기온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는 작용을 한다.

정확한 검증이 필요한 두 번째 이론을 제외하고 첫 번째와 세 번째 이론은 인류의 활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류는 자연과 겸허하게 공존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자연을 파괴해 왔다.

현대 문명은 끝없이 발산하는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키며 자연과 조화를 깨뜨리고 있고 돌이키기 힘든 거대한 환경위기가 조용히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타이뻬이 = 머우 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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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많이 드러낸 댐의 물(왼쪽산 언덕배기 까지 물이 찼던것같이 보이는데)

참으로 물이 없죠

댐가 야생초

야생초옆의 산딸기

비료를 안준 산딸기는 작고 볼품이 없이 이렇지요

버려진 밭의 야생초- 한가지만 요렇게 핀건 좀 드물지요

탱자나무와 줄기에 달린 가시

이제 탱자만하게 커가는 탱자열매
담배밭 생활속의 일들 2007. 6. 24. 18:11

이게 담배만드는 담배초입니다. 잎이 넓을수록 좋고 키가 크면 잎이 작아지므로 윗부분을 다 꺽어버렸더군요 일정시기 키워 줄기는 그냥 둔채 잎을 따서 건조시키면 누렇게 변하는데 농협등을 통하여 수매하면 기계화된 연초제조창에서 잎을 잘게 썰어 종이로 말면 담배가 되는 거지요 가격이 싼것과 비싼것의 차이는 잎자체의 품질로 결정합니다.


담배밭

담배초 꽃대

석유부자 나라에서 석유 없어 ‘쩔쩔’ 주유소마다 빈통 든 시민들로 장사진


바그다드의 일상은 앞서 언급한 대로 죽음과 공포를 수반하는 테러행위의 연속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민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인프라가 너무나 열악하고 처참하다.

인간의 기초생활에 필요한 전기, 식수, 석유 문제로 들어가면 상황은 거의 절망적이다. 석유 생산국인 이라크에서 석유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이러한 기초생필품 부족 현상이 민심을 이반시키고 결국 테러리스트 활동에 동조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경제활동 연령층의 대규모 실업은 테러리스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유리한 환경을 제공해 준다. 따라서 낮에는 정부군에, 밤에는 테러단체나 저항세력에 협조하는 사람이 생기게 된다. 일자리 창출은 테러를 근본적으로 줄이는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

테러공포는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이라크인처럼 어느 정도 익숙해져 갔다. 하지만 바그다드에서 살면서 현실적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전기 부족이었다. 정부가 공급하는 전기량이 하루에 2~3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그것도 자주 전기가 나간다. 그래서 대사관에선 비상발전기를 하루 20여시간씩 계속 돌려야 한다. 이러다 보니 발전기가 자주 고장이 난다. 기온이 40도가 넘는 뜨거운 여름이나 날씨가 쌀쌀한 겨울철에 발전기가 고장 나면 직원의 건강이나 안전에 큰 문제가 생긴다.

한번은 발전기가 3일간 고장 나는 바람에 직원의 식사를 만들 수가 없어 군의 비상식량으로 대신한 적이 있었다. 마침 그때가 쌀쌀한 12월이었다. 잠을 잘 때 히터가 작동하지 않아 이불을 뒤집어쓰고 새우잠을 자야만 했다. 현재 이라크 정부가 공급할 수 있는 전기량은 이라크 전쟁 전의 25%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테러리스트들이 송전탑을 비롯한 전기관련 시설을 파괴시켜 민생을 어렵게 하여 정부를 곤경에 빠트리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을 많이 쓰는 여름철에는 대사관을 난처하게 만드는 사건이 생긴다. 대사관에서는 용량이 큰 발전기를 쓰는데 대사관 주변에 사는 이라크인이 전기를 몰래 끌어다 쓰다가 적발되는 것이다. 이것은 이라크의 전기 사정이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번은 주위에 사는 대부분 집은 물론 작은 상점까지 대사관 전기를 몰래 이용하다가 발각되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나중에 알고 이를 근절하기 위해 내부 대책회의를 한 적이 있었다. 또 한번은 이웃에 사는 시아파 국회의원이 대사관 전기를 몰래 사용하다 발각되었다. 이 국회의원은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오히려 대사관에 압력을 행사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대사관은 예외를 허용하지 않았다. 잘못해서 이라크 현지 주민 사이에 이라크 국회의원이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오히려 테러를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석유 부족이다. 석유 매장량이 세계 두 번째라는 나라에서 석유제품의 부족으로 시민이 고통을 받고 있다니 이런 아이러니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원인은 테러리스트들이 송유관 같은 석유시설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석유는 많지만 공급할 방법이 원활치 않으니 휘발유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른다. 공급되는 양도 부족하여 주유소가 있는 길가에는 사람들이 기름을 사려고 장사진을 이루곤 한다. 이것은 종종 자살차량폭탄의 대상이 되곤 하였다. 또 석유를 몰래 빼돌려 팔면 엄청난 이득을 보니 석유 관련 부정이 판을 친다. 대사관에선 석유값이 아무리 비싸도 발전기를 돌리기 위해 어느 정도의 양을 비축해 놓아야 했다.

다음은 식수 문제다. 가정에 공급되는 물의 질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물론 대사관에서는 생수를 대량으로 사다 먹고 있지만 세면과 샤워를 할 때 수도꼭지를 틀면 붉은색 수돗물이 콸콸 쏟아져 나올 때가 많았다. 냄새도 역해서 여간 불쾌하지 않았다. 이럴 때면 먹는 생수로 간략히 세면을 해야 한다.

육로 교통은 테러로 인해 그 불안정성에 대해선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그렇다면 항공기를 이용하면 그런 위험성이 줄어들까? 부득불 항공기를 이용할 때 다른 나라에서 받는 관련 서비스는 거의 없다고 봐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외국인이 공항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행정서비스가 가동되어야 한다. 바그다드 국제공항은 2004년 3월 이라크 전쟁 이후로 정지되어 있다. 내가 처음으로 바그다드 공항에 도착했을 때였다. 아마 도착시간이 밤 9시경인 것 같았다. 두바이와 암만을 거쳐 인류 문명의 발상지였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처음 발을 내디뎠다. 비행기 트랩에서 내린 후 유심히 주위를 살폈다. 그 넓은 공항에는 내가 타고 온 것 외에 항공기가 불과 한 대밖에 보이지 않았다. 공항 경찰은 상의만 경찰 복장을 하고 바지는 각양각색이었다. 전혀 경찰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았다. 화장실 문은 고장 나 있었고 변기도 불결하기 짝이 없었으며 휴지도 없었다. 이런 모습은 800일 뒤 내가 바그다드를 떠날 때까지도 개선되지 않았다.

항공기 출발·도착 시간을 알리는 전광판도 2003년 4월 이라크 전쟁 발발 당시에서 정지되어 있었다. 출발·도착 전광판은 2007년 2월에도 고쳐지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바그다드 공항은 이라크의 현재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바그다드 공항은 내가 800일의 바그다드 생활 동안 싫으나 좋으나 계속 사용해온 공항이었다.

쿠르드 지역아르빌은 비행기로 1시간 거리다. 바그다드 공항에 시간에 맞춰 도착했지만 아무런 안내방송도 없이 장장 12시간이나 기다린 적도 있었다. 또한 공항에서도 엄청난 폭발음에 놀라곤 한다. 한번은 공항 귀빈실에서 아르빌에 가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갑작스런 폭음에 몸이 흔들리는 듯했다. 3~4 차례 폭음이 계속되고 그럴 때마다 귀빈실 천장의 유리창이 흔들려 쏟아질 것만 같았다. 나는 허둥댔지만 나를 제외한 이라크인은 태연하였다. 이라크 관계자가 “이것은 최근 들어 테러리스트나 시민들로부터 몰수한 총기와 탄약을 공항 근처의 공터에 모아놓고 폭발시키는 소리”라고 설명했다. 이런 폭음을 들으면서 비행기 출발을 기다려야만 하는 곳이 바그다드 공항이다. 바그다드 공항에서 민간 항공기는 일정한 출발시간이 없다. 떠나야만 그때가 출발시간인 것이다. 안내방송도 있을 리 없다. 그러니 몇 시간씩 기다리는 것은 다반사이다.

내가 아르빌로 가기 위해 헬리콥터 대신 민간항공기를 이용하게 된 데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이라크는 다른 중동국가와 마찬가지로 4~5월부터 더워지기 시작해 7~8월에는 더위가 절정에 이른다. 이때 헬기를 타면 유리창이 없기 때문에 그 뜨거운 사막 바람을 다 받아야 한다.

자이툰 사단장 교체식에 초청을 받아 당일로 아르빌을 다녀올 때였다. 그날 기온은 45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였다. 오전 8시쯤 아르빌로 갈 때는 아침이라 그런대로 견딜 만했다. 그러나 아르빌에서 돌아올 때는 오후 2시쯤으로, 하루 중 가장 더운 때였다. 무거운 방탄복을 껴입고 그 위에 양복을 입은 채 헬기의 앞자리에 앉았다. 그 다음 헬멧과 헤드폰을 착용했다. 뜨거운 바람이 그대로 얼굴에 닿았다. 마치 뜨겁게 불에 달구어진 용광로 속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 헬기가 이륙하자 얼굴에 뜨거운 바람이 계속 몰아쳐 왔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구릉과 끝 없는 사막이 펼쳐져 있다. 하늘 속은 온통 한증막 그 자체였다. 나는 계속 눈을 감았다. 여러 가지 상념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내가 왜 이라크에 와 있나? 반기문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 생각났다. 반기문 장관은 대학 선배이며 또 워싱턴 주재 대사관에서도 함께 근무한 적이 있었다.

2004년 8월, 서울 양재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 혁신 심포지엄이 열릴 때였다. 반 장관이 나를 보더니 잠깐 얘기하자고 했다. 반 장관은 군대 3600 명이 이제 막 배치되었고 김선일 사건도 있어서 경륜이 있는 대사가 필요하다며 내게 이라크 대사직을 생각해보라고 권유했다. 만약 내가 간다면 1년 후 다른 자리로 전보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나이가 있어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표시했지만 한번 생각해보라는 권유였기에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물론 가족은 반대했다. 나는 1년이라면, 그리고 누군가가 거기에 가야만 하고 아무도 갈 사람이 없다면 국가를 위해 또 우리 외교부 조직을 위해 봉사하는 것도 가치가 있고 또 후배들 앞에서 좀더 떳떳한 선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가족은 왜 위험한 지역에 가야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결국 가족은 나의 결심을 지지했다. 그 후 반기문 장관에게 전화를 해 내 결심을 알렸다. 나는 1년이라는 조건에 대해서는 외교통상부 차원만이 아니고 청와대에서도 이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다짐을 받았다. 반기문 장관은 이라크 근무는 외교통상부 예규에 따라 1년 근무라고 규정되어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인해 주었다.’

생각에 빠져 있다가 갑작스런 총소리에 놀라 눈을 떴다. 오른편의 기관총사가 헬기의 아래쪽으로 계속 기관총을 쏘고 있었다. 총알이 나가는 빨간 불빛이 보였다. 곧이어 왼쪽의 기관총사도 아래를 향해 기관총을 쏘기 시작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우리가 탄 헬기가 총에 맞았다고 생각했다. 총소리가 멈추었다. 내 옆에 있는 무관이 위협사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내 몸은 땀으로 흥건해져 있었다. 헬기가 비행 도중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움막 같아 보이는 작은 집을 발견하고 미리 위협사격을 한 것이다.

사막 바람이 입에 닿자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바그다드로 돌아오자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그 후 이라크 항공이 아르빌을 취항했고, 나는 아르빌로 출장갈 때마다 바그다드공항에서 민간항공기를 타야만 했다. 한번은 두바이에서 바그다드로 돌아올 때 이라크 항공기를 탔다. 비행기 내에서 안내방송이 나왔는데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그다드가 아닌 이라크 남부의 바스라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었다. 이렇게 나는 예정에도 없던 바스라에 내렸다. 바스라에서 약 20여명의 새로운 승객이 탔다. 비행 도중 기장이 이라크 고위층의 연락을 받고 일정에도 없는 바스라에 기착한 것이다. 옛날 시골 버스가 마음대로 행선지를 바꾸어 다니던 때가 생각났다.

이라크에서 공항 가는 날은 위험하고 인내심을 시험 받게 되는 매우 고된 날임을 각오해야 한다. 비행기가 출발할 때까지 긴장과 공포 속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 바그다드 공항은 이라크가 당면하고 있는 혼란과 비능률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


/ 글 =장기호 전 이라크 대사
기획 =조성관 차장대우

한 뼘 남은 작은 호수마저 언제 마른 바닥을 드러낼 지…


1. 지구온난화의 가속화에 따라 몽골 알타이 고비사막은 한 해가 다르게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 사막 한가운데 자리잡은 호수 근처에 낙타 한 마리가 외롭게 서 있다. 이 작은 호수도 언제쯤 마른 바닥을 드러낼 지 모를 일이다.





2. 알타이 산맥 주변에 있는 호수에서는 하얀 소금이 바짝 말라붙은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계속된 기온 상승으로 증발량이 많은 탓이다.





3. 몽골 알타이 고비사막 지대의 한 유목민 어린이가 사막의 모래 구멍에서 물을 길어내고 있다. 물이 귀한 사막 지대라 땅을 파 내려가 식수를 얻지만 물이 탁하고 양도 많지 않다.


STOP CO2 생활속의 일들 2007. 6. 19. 10:09
경기도, 1억그루 나무 심기 2014년 CO2 연 16만톤 감축


“경기도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동안 모두 8300여억원을 들여 1억1000만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잘 가꿔진 삼림 1㏊는 연간 16t의 CO₂를 흡수하고 12t의 산소를 생산합니다. 44명이 편안히 숨쉴 수 있는 친환경 상태를 만듭니다. 지금 우리가 가꾸는 숲은 앞으로 우리 주민들의 ‘자연 공기청정기’가 될 것입니다.”

경기도청 대기관리과 김만원 계장은 도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푸른 경기 1억그루 나무심기’ 사업에 대해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다.

경기개발연구원이 지난해 펴낸 ‘기후변화 협약에 대한 경기도의 대응방안’에 따르면 2004년 경기도가 배출한 온실가스는 6991만1000t으로 전국 배출량(5억9060만t)의 11.8%를 차지했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지금 추세대로 배출이 계속된다면 경기도에서 2010년에는 8190만5000t, 2015년에는 9421만4000t, 2020년에는 무려 1억846만7000t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푸른 숲을 가꾸자는 뜻의 ‘푸른 경기 비전’은 지난 10년 동안 경기도 안에서 남양주시 넓이에 해당하는 숲이 사라졌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시작됐다. 현재 녹지상태로는 CO₂ 등 온실가스와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등 오염물질을 자체적으로 정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기도의 ‘푸른 경기 1억그루 나무심기’ 사업은 공원이나 녹지, 도로변, 수변 지역이나 도시 근교 등 비어 있는 공간에 나무를 심는 것으로, 기존 녹지와 녹지 사이의 틈을 메워 ‘녹지 그물’을 구성하자는 방식이다. 새로운 녹지를 조성하려면 비용 부담이 크고 효율성도 떨어진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경기도는 계획이 완료되는 2014년에는 올해의 10배에 달하는 16만1000t의 CO₂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3월 ‘나무심기 범도민운동: 내 집, 내 직장에 나무심기 발대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생명의 젖줄, 물을 공급하는 산과 나무가 우리 경기도에 있다”면서 “경기도는 도민뿐만 아니라 서울과 인천 시민을 위한 ‘산소 탱크’이자 ‘수도권의 허파’”라며 경기도 녹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앞으로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의 고비사막과 동북아 일대에도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면서 “우리의 삶터가 맑은 공기와 푸른 숲으로 둘러싸이는 ‘그린 시티’가 될 때까지 나무심기 운동을 계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경기도는 학교 숲 조성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03년부터 작년까지 268개 학교에 숲이 들어섰다. 올해에는 150개, 2014년까지 850여개 학교에 크고 작은 녹지를 만들 계획이다. 학교에는 푸른 숲과 함께 자연학습원과 생태연못도 들어설 전망이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2014년에는 1178t의 CO₂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CO₂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대형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측면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월 완공된 경기바이오센터다. 수원시 이의동 광교 테크노밸리에 들어선 경기바이오센터는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로 연면적 3만2024㎡(9687평)를 자랑한다. 경기바이오센터는 태양광과 지열을 이용한 시스템, 태양광 가로등과 빗물을 활용하는 저수조 등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이 호평을 받아 건설교통부와 환경부가 공동주관하는 친환경 건축물로 인증 받았다. 경기도는 2008년 2월 완공을 목표로 바이오센터 인근에 건설 중인 차세대융합기술원(지하 2층, 지상 16층)에 대해서도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대형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연면적 3000㎡ 이상의 건물을 신축할 경우, 에너지 절감형 건축을 유도하고 에너지 절약 계획서의 이행에 대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에너지 이용 효율성을 높이는 데는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빼놓을 수 없다. 경기도는 수원의 농업기술연구원과 보건환경연구원, 경기도박물관과 경기도 문화의전당, 수원 월드컵경기장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 250㎾를 설치한다. 안산 지역의 하수처리장에 소수력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누에섬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주 용담마을에는 올해부터 그린 빌리지를 조성한다.

맑은 공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천연가스 버스와 청소차를 보급하는 사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경기도는 도내 운수업체와 청소대행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경유 차량과 천연가스 차량 가격의 차액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저공해 차량을 보급할 계획이다. 2006년까지 경기도는 도내에서 운행 중인 전체 버스의 32%에 해당하는 2359대를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했다. 올해는 339대를 바꾸고 2014년에는 5500여대를 천연가스 차량으로 교체해 연간 9만3517t의 CO₂를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저공해 경유자동차, 전기이륜차 등을 우선 행정기관과 공공기관 등에 시범지원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작년 380여대를 시작으로 올해는 593대를 지원하며 2014년까지 4700여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2014년 모두 5073t의 CO₂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도는 운행 중인 경유차에는 배출가스를 줄이는 장치를 설치하고 저공해 엔진으로 개조하며, 낡은 경유차는 조기에 폐차하는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조병석 환경국장은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관리와 저공해 차 보급, 운행차량 관리, 에너지 절약, 산림녹지 관리, 오염물질 관리 등 6개 핵심분야에 대해 경기도는 2014년까지 2조409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 같은 다양한 CO₂ 줄이기 사업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2014년에 모두 67만5234t의 CO₂ 배출을 줄일 것으로 예측했다. 깨끗한 환경과 함께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총 235억원의 부가이익을 덤으로 얻게 되는 셈이다.▒


북한이 따귀 때려도 늘 참아 한·중 대북정책은 수수께끼
북한소식
중국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스인홍 교수
"중국의 대북 정책은 수수께끼다. 한국의 대북 정책은 더 큰 수수께끼다."
중국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의 스인홍(時殷弘.사진) 교수는 중국 외교부와 깊숙이 얘기하는 10여 명 교수 그룹의 일원이다. 그런 사람이 목소리를 높이면 궁금증이 생긴다. 동북아연구재단(이사장 정덕구) 주최 세미나 참석차 서울을 방문한 그를 12일 만나봤다.
-왜 수수께끼라고 하나.
"모순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북한 비핵화'는 확고하다. 북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비판하고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도 적극 참여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4~5년 동안 중국은 대북 원조를 줄이지 않았다. 북한은 계속 중국에 적대적으로 나온다. 그럼에도 여전히 경제 지원을 하고 기름도 준다. 북한이 따귀를 때려도 중국은 늘 참는 꼴이다. 수수께끼 아닌가."
-한국 정책은 어떤가.
"햇볕정책.포용정책은 훌륭하지만 전략은 균형이 있어야 한다. 한국은 수년 동안 부드러운 측면에만 의지했다. 그러면 뭘 기대할 수 있겠나. 북한이 극단적으로 나와도 한국은 여전히 금강산 관광 등을 한다. 많은 돈이 북한 주민이 아닌 군에 사용된다. 중국은 우려한다."
-중국은 왜 원유 지원을 계속하나.
"중국은 북한에 들어가는 석유의 70%를 공급한다. 이를 줄이거나 끊으면 비핵화를 이끌어 낸다는 보장은 없지만, 북한 변화를 유도해 낼 수는 있다. 그러나 걱정이 있다. 그런 전략적 실험을 하다 붕괴되면 수백만 난민이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에 너무 압력을 가해 겁나게 하면 역작용이 생기고 북한 행태도 못 고친다."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나.
"항상 나빠왔고 2006년부터 더 악화됐다. 과거에는 확실히 전략적 관계였는데 지금 북한은 중국에 거의 적대적이다. 북한은 중국을 동맹 취급하지 않는다."
-귀하는 최근 중국이 미국과 북한으로부터 무시당하고 있다고 했다.
"2.13 베이징 합의는 1월 베를린 합의에 기초한 북.미 게임이다. 미국은 베를린 협의 과정에서 중국에 얘기하지 않았다. 북한도 합의 전에 대중국 태도를 바꾼다고 하지도 않았다. 중국의 협조는 늘 필요한데 말이다. 북한은 미국하고만 얘기하려 했고, 미국은 이를 이용해 중국을 무시했다."

중앙일보 안성규 기자

침몰하는 ‘중국 공산당호’
"공산당원 해외로 1900억 달러 빼돌려"




▲ 토론토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탈당 2200만’ 기념 집회.
ⓒ 대기원

[대기원] 대기원시보 사설 ‘9평 공산당’ 발표와 함께 시작된 ‘중국 공산당 탈당’ 캠페인에 동참한 중국인의 숫자가 12일 현재 2270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 문제 전문가들은 탈당 신드롬이 중국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부정부패의 만연과 민중항쟁의 발발 등 사회적 모순이 극에 달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달 20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중공 탈당 2200만 기념행사에 참가한 대만대학 밍쥐정(明居正)교수는 “소련이 맞이한 결말이 곧 중국 공산당에게도 닥칠 것”이라고 밝혔다. 밍교수는 공산 국가가 해체되기 전의 탈당 인원수를 제시하면서 “2200만 명은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 2200만 명 중에서 공산당원은 60.5%로 1300만명이 넘으며, 중국 공산당원 전체의 17%에 해당한다. 동유럽 공산국가들이 붕괴될 당시 동독의 탈당 비율은 8.3%였고, 폴란드와 헝가리, 체코는 10~15% 정도였다. 그리고 소련은 22%가 탈당했을 때 붕괴됐다. 중국 공산당은 지금 그 수치의 중간에 와 있다”고 말했다.


밍교수는 또 “중국의 빈부격차가 극심한 주된 요인은 관료부패다. 1978년부터 2004년까지 해외로 도주한 처장급 이상의 관료 4천여 명 대부분이 자산 도피다. 도피한 공산당원이 빼돌린 자산은 작년 ‘랴오왕(遼望)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1913억 달러에 달해 중국 외자의 30~40%에 해당한다”고 밝히면서 “작년 집계에서 토지수용과 관련된 민중항쟁은 1일 평균 300건에 달하며, 연간 10만건 이상이 발생했다.


관원들이 토지를 점유해 전매하고 도주하고 있으며 이는 곧 관민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은 몇년 전 전국에 36개의 폭동진압센타를 설립했지만 성과가 미흡하자, 작년 11월 4일 ‘돌발사건에 대한 군대의 긴급대책 초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법안에는 충돌이 발생할 경우 군대가 개입해도 좋다고 명시되어 있는데, 공산당 스스로도 붕괴가 눈앞에 다가왔음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을 침몰하는 배에 비유한 밍교수는 “배가 침몰할 조짐을 보이자 모두 탈출하려 아우성이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 공산당이 집권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나는 해외에서 이런 사람들을 자주 만났는데, 그들은 현금으로 호화주택을 구입하는 등 도주준비를 하고 있었다. 배가 침몰하고 공산당 정권이 붕괴되는 전조이며, 새로운 민주 중국의 출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로시인 고은 "노 대통령 언어는 대통령 언어가 아니다"
"위선적 품격 필요" 쓴소리
◇고은 시인이 13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광화문문화포럼 ‘아침공론’ 자리에서 ‘만남’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한국문단의 진보적인 원로 시인 고은(74)이 13일 노무현 대통령의 직설 화법을 비판하고 나섰다. 고 시인은 광화문문화포럼(회장 남시욱) 주최로 13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제73회 아침공론 마당에 강연자로 참석해 “노무현 대통령의 언어는 일단 대통령의 언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는 (파격적 언어를 구사하는) 미증유의 대통령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언어에는 위선적 품위나 품격이 필요하다”며 “이런 명분을 벗고 적나라한 언어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앞으로 정치에서 (품위 있는 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필요한 자격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 시인은 올해 초에도 노 대통령에 대해 “큰 귀를 가지지 않고 큰 입을 가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나는 역대 대통령의 언어를 모두 기억하고 있다”며 “자신만의 문체를 가진 사람은 이승만, 김대중 전 대통령 두 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승만 전 대통령은 늘 문장화된 문자언어를 썼으며 비서가 써주는 문장이 아닌 자기만의 문체가 있었다”고 평했다.

심재천 기자

<중국 도시 60% `대기오염에 못살겠다` >

- 중국 베이징시의 스모그 사진

중국 전국 도시의 60% 정도가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하수집중처리시설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은 12일 보고서에서 전국 595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대 환경문제는 대기와 수질오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기의 질이 깨끗하다는 것을 표시하는 국가기준 2등급 이상인 도시는 전체의 37.6%로 2005년에 비해 7.3%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석탄광산이 많은 산시(山西)성과 랴오닝(遼寧)성 등의 39개 도시는 극심한 대기오염 상태를 뜻하는 3등급 미만에 그쳐 블랙 리스트에 올랐다.

또 전국 도시의 생활오수집중처리율도 평균 42.55%에 그쳤으며 아예 생활오수집중처리율이 0%인 도시도 전체의 33.61%인 200개 도시에 달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오랜만에 모습 드러낸 박경리씨 인터뷰 [중앙일보]
박경리 선생 오랜만에 모습 드러내다
환경과 생명 생각하는 대통령 나와야 할 텐데 …
요즘 정치인은 생각이 짧아
'토지'의 작가 박경리(82.사진)씨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경리 선생은 7일 오후 강원도 원주에 있는 토지문화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환경 문제를 아는 인물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이고 "진정한 지도자는 국토의 관리자가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선생은 원주 오봉산 기슭의 토지문화관에서 외부와 접촉을 일절 끊고 텃밭을 일구며 살고 있다.

걱정스럽고 안타까웠다. 박경리(82)선생의 신작 '가설을 위한 망상'(나남)을 들춰보니 2003년 연재를 중단했던 '나비야 청산(靑山)가자'가 미완성인 채로 실려 있었다. 작가가 미완성 소설을 책으로 묶는 건 좀체 드문 일이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는 끝내 글쓰기를 접으려는 것인가. 이태 전부터 "몸이 불편하다"며 십수 번이나 인터뷰를 고사한 선생이었다.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고, 왼쪽 시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얘기도 건너들은 참이었다.

하여 다시 인터뷰 의사를 넣었다. 며칠 뒤, 선생이 머무는 강원도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답변이 왔다. 7일께 내려오라고, 대신 몸이 성치 못하니 오래 앉아있지는 못한다고…. 어른이 드문 시대, 이 땅의 몇 안 되는 어른으로 우러러지는 박경리 인터뷰는 이렇게 성사됐다.

7일 오후 원주의 하늘은 흐렸다. 간간이 빗방울도 떨어졌다. 박경리 선생이 손수 심은 고추를 돌보는 장면은 진작에 머리에서 지워야 했다. 무거운 공기 탓에 선생의 육신마저 무거워지지는 않을까, 다시 걱정이 일었다.

선생은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짙은 빨강의 개량 한복 차림이었다. 선생은 환히 웃어보였다. 다행이었다.


-건강해 보이시네요.

"아니야. 지금도 많이 안 좋아. 날씨가 이러면 왼팔이 무거워져 제대로 들지도 못해. 요즘엔 텃밭에도 자주 못 나가. 내 나이가 얼만데…."

-그런 말씀 마세요. 그렇지 않아도 미완성 원고를 책으로 묶어내셨기에 놀란 마음으로 달려왔습니다.

"'나비야 청산가자'는 지금도 아쉬워. 해방 이후 지식인 사회를 제대로 다뤄보고 싶었거든. 하지만 내가 너무 각오를 크게 잡았나 봐. 그 전에도 혈압 때문에 약을 먹었어. 그런데 연재를 시작하고 보니까 눈 앞에 불이 번쩍번쩍하는 거야. 놀라서 병원에 갔더니 혈압이 200이 넘더라고. 나이 생각은 못하고 너무 무리했던 게지."(※대하소설 '토지'는 광복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해방 이후 50년을 다루려 했던 '나비야 청산가자'는 '토지'의 후속작인 셈이었다. 그러나 선생은 3회 만에 연재를 중단했다.)

-그래서 이제 글쓰기는 접으신 겁니까.

"한동안 못 쓰다가 두 달쯤 전에 새로 시작했어. 시일 수도 있고 소설일 수도 있어. 내 가족에 관한 얘기야. 내 할머니와 할아버지,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선생에게 외할머니는 특별한 존재다. 먼 옛날 외할머니가 들려준 호열자 얘기가 바로 '토지'의 모태가 됐다.)

-그 옛날 일이 지금도 기억나세요?

"그럼, 다 생각나지. 희한하게 날이 갈수록 생생해. 새벽에 계속 무언가가 쏟아져 나와. 안 쓰면 못 배기겠더라고. 그게 하필이면 내 가족 얘기라는 게 이상해. 아마도 이제는 그때 일을 정리할 때가 됐다는 걸 내 몸이 먼저 아는 것 같아. 내 가족 얘기는 끝내고 가야한다는 의무감 같은 거 말이야."

-새벽에 일찍 일어나세요?

"여느 할머니랑 똑같이 살아. 새벽 2시면 눈이 떠져. 책을 보거나 글을 쓰거나, 아니면 낮에 텃밭에서 딴 채소로 반찬을 만들어. 농약 안 뿌리고 짓는 농사잖아. 그래서 맛있어. 꼭 먹고 가."

-유기농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한미 FTA가 타결됐잖아요. 앞으로 우리 농산물 먹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우리나라가 잘 먹고 잘 사는 걸 반대하는 게 아니야. 하지만 우리 정치가들은 생각이 짧아. FTA라는 거, 우리는 공산품 만들고 미국은 농사짓자는 거잖아. 그러면 결국 우리 땅은 죽게 된다고. 앞으로 1~2년의 문제가 아니야. 내가 맨 처음 고추농사 지을 때 농약 안 친 것에 비해 수확이 절반도 안됐어. 하지만 해마다 조금씩 나아지더라고. 지금은 농약 치는 거보다 훨씬 많이 따."

-구체적인 정책이 중요하겠지요.

"당연하지. 내가 말하는 건 정치인들의 철학이야. 표에만 눈먼 꼴이라니…. 환경문제를 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데…."

-환경을 아는 대통령을 바란다는 말씀이신가요.

"김영삼 대통령이 대선 때 국토관리자가 되겠다고 했어. 물론 그렇게는 안 됐지. 대신 말은 맞아. 옛날 중국에서 황제는 황하를 다스린다고 했잖아. 그게 국토관리거든. 우리가 살고, 생명을 잇게끔 하는 것…."

-그러면 환경이란 무엇인가요.

"환경이란 말보다는 생태계란 표현이 그나마 낫겠지. 석유는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물이 없으면 못 살잖아. 석유는 개발을 말하는 거고, 물은 보존을 의미하겠지. 물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걸 말하는 거야. 근원적인 걸 깨닫고 사는 거지."

-그럼 청계천 복원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훌륭한 대통령 후보이겠네요.

"청계천 복원 얘기, 여기에서 시작된 거 알지? 토지문화관 세미나에서 맨 처음 주장했던 걸 이명박씨가 공약에 넣은 거잖아. 지금 보면 모자란 게 많아. 3600억 원쯤 썼다지? 그 정도 비용 가지고 그렇게 복원한 것도 사실 대단해. 하지만 이왕 하는 거 3~4조 원 풀어서 크게 했어야지. 그건 이명박 시장이 통(비용)이 적어서 그런 거고, 뜻깊은 사업을 제대로 못 밀어준 노무현 대통령도 문제가 많아."

-손학규씨하곤 친분이 있으시지요? 얼마 전엔 원주에도 내려왔는데.

"원래 원주랑 인연이 있는 사람이야. 찾아오겠다고 하더라고. 와서는 내 말만 듣고 본인은 별말이 없었어요. 그건 그렇고, 정치 얘기 더 물으려면 가."

-죄송합니다. 워낙 어렵게 찾아봬서…. 그런데 인터뷰는 왜 그리 싫어하십니까.

"작가가 작품 쓰고나면 그만이지. 기자들 불러서 왜 떠들어. 기자한테 얘기할 게 남아있다는 건 작품에 제대로 못 썼다는 거 아닌가?"

-그럼 환경 얘기로 돌아가죠. 생명이란 무엇입니까.

"생명이 능동적인 거라면 물질은 피동적인 거야. 풀잎도 생명인 이유가 있어요. 제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살기 위해 무언가를 섭취하잖아. 그건 오로지 능동적인 행위야. 물.불.바람, 어떤 뜻에서 모두 다 생명이야. 의지는 없어도 능동성은 있잖아. 그 원리를 여기서 날마다 지켜보며 살고 있어."

-후배 작가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작가는 인간으로부터 출발해야 해. 인간의 본질, 인류의 운명을 고민하는 게 작가가 가는 길이야. 극도의 민족주의에 기대서는 훌륭한 예술이 나올 수 없어."

-일본에선 '토지'를 반일문학으로 치부하는 걸로 아는데요.

"일본 군국주의는 자체로 비도덕적이고 반생명적이었어. 그때와 지금은 많이 다르지. 무엇보다 나는 일본 체제를 반대하지만 일본인을 반대하는 건 아니야."

-왜 토지문학관이 아니고 토지문화관입니까.

"문화도 생존이 있고 나서 있는 거야. 문학은 한참 부차적인 거고. 문화가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묻는 거라면 문명은 기술적인 문제야. 지금은 문명이 문화를 지배하고 있지. 그게 잘못된 것도 모르고…."

선생의 마른 기침이 잦아졌다. 입술은 이미 바짝 말랐고 말들은 자주 어긋났다. 30분도 성공이라고 각오했던 인터뷰는 꼬박 두 시간을 채우고 있었다. 선생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만하면 안 될까?" 마지막으로 지금 가장 바라는 한 가지를 물었다.

"행복해. 토지문화관도 그럭저럭 꾸릴 만해. 작가창작실을 10개 더 내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그건 목돈이 들어와야 하는 거고. 건강은, 나이가 있으니까…. 원래 먹어야 하는 약이 많아요. 하지만 혈압약만 먹어. 병원에도 1년에 두 번 정도만 가고. 살아보겠다고 날마다 약 먹고 병원 가고 하는 거, 내 생명을 저울질하며 사는 거 같아서 싫어."

원주 글=손민호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사진이름소속기관생년
박경리
(朴景利)
[現]토지문화재단 이사장
1926년
김동리
(金東里)

1913년
은희경
(殷熙耕)
[現] 소설가
1959
"두번째 지구" 지구와 환경 비슷한 외계 행성, 최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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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밖에서 생명체의 생존이 가능한 - 지구와 환경이 비슷한 - 행성이 최초로 발견되었다고 24일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스위스 프랑스 포르투갈의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발견한 행성은 지구로부터 20.5광년 떨어진 천칭 자리에 위치한 항성 글리제 581 (Gliese 581)의 주위를 돌고 있다.

“슈퍼 지구 (super-Earth)”라 불리는 행성의 반지름은 지구의 1.5배이며 궤도를 도는 데 13일이 걸린다. 일년이 2주일에 불과한 것이다.

글리제 581과 이 행성 간의 거리는 태양과 지구의 거리 14배 가깝지만 태양의 1/3 질량에 불과한 항성의 빛이 약하기 때문에(태양 온도의 절반 수준) 행성은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갖고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주장.

행성의 지표면 평균 온도는 섭씨 0~40 가량이며 물은 액체 상태일 것이라고 스위스 제네바 대학교의 한 과학자는 설명했다.

프랑스 그레노블 대학교의 자비에르 델포스는 액체 상태의 물은 생명체의 존재에 필수적인 환경이기 때문에, 외계 생명체를 찾는 미래의 탐사에서 화제의 행성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리제 581은 적색 왜성이며, 적색 왜성은 태양에 비해 최소 50배 가량 어두운 별로 우리 은하에서 가장 흔한 항성이다. 태양과 가까운 100개의 항성 중 80개가 이 등급에 속한다.

영국의 가디언은 이번에 발견된 행성을 "두 번째 지구"라 칭하며,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더 고무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견은 칠레 라 실라에 위치한 유럽 남 천문대 과학자들이 3년간의 관측 작업을 통해 이루어낸 천문학적 '쾌거'이다.

이나무 기자 (저작권자 팝뉴스)


태양 500억배 빛 방출… 최대 초신성 폭발 관측
한국일보 |
천문 현상이 기록된 이래 가장 밝고 가장 거대한 별의 폭발이 관측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7일 우리 은하와 비교적 가까운 2억4,000만광년 거리의 NGC 1260 은하에서 대폭발이 일어났으며 이는 일반 초신성(supernova) 폭발 위력의 100배나 됐다고 밝혔다.

미 캘리포니아 UC버클리대 천문학자인 알렉스 필립펜코는 “지난해 10월 NASA의 챈드라 X선 우주망원경과 지상 망원경을 이용, NGC 1260에 속한 초신성 ‘SN 2006gy’에서 오래 전에 일어난 폭발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태양의 150배쯤 되는 질량을 가진 이 초신성이 처음 70일간 서서히 밝아지다가 폭발 절정기에는 태양 500억개를 합친 것과 같은 빛을 내뿜었으며 이 때의 밝기가 우리 은하 전체의 10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폭발의 밝기가 200일이 훨씬 지나 비로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절정기에 있는 보통 초신성처럼 밝은 상태라고 그는 덧붙였다.

천문학자들은 이번에 관측된 대폭발이 1세대 거대질량 별들의 최후를 보여주는 최신 버전으로 어쩌면 우리 은하에서 일어날 거대질량 항성의 폭발을 미리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초신성 폭발은 태양 질량의 8~20배 규모 별들이 자체 중력으로 붕괴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대폭발처럼 태양 질량의 150배나 되는 별에서 일어나는 것은 극히 드물다.

UC버클리대 연구진은 “SN 2006gy의 대폭발이 우리 은하에서 장차 일어날 일의 예고일지도 모른다”며 “우리 은하에서 가장 밝은 별인 7,000광년 거리의 에타 카리네도 앞으로 1,000년 안에 이 같은 대폭발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일보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화성에서 발견된 축구장만한 ‘동굴 입구’ 화제



화성 주위를 돌고 있는 ‘화성 정찰 궤도선’이 3주일 전 촬영한 화성의 ‘동굴 입구’ 사진이 NASA 홈페이지에 28일 공개되었다.

지난 3월 화성에서 동굴 입구 7개가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당시 화성 오디세이 우주선이 촬영한 사진의 해상도는 훨씬 낮았다.

이번에 공개된 좀 더 선명한 사진 속의 동굴 입구는 화성의 아르시아 몬스 화산 지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크기가 (미식) 축구장과 비슷하며, 마치 땅이 푹 꺼지기라도 한 모습이다.

화성에서 발견된 동굴 중 최대 입구가 250미터 이상이며 깊이는 130미터 정도일 것으로 과학자들을 추정했는데, 동굴은 화성의 미세 운석과 태양풍 그리고 고에너지 입자 등을 피할 수 있는 ‘피신처’ 역할을 할 수 있어 동굴 속에 원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는 가설이 제기된다.

향후 화성 탐사 때 이 동굴들은 주요한 탐사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훈 기자 (저작권자 팝뉴스)


달과 우주의 신비
달 탄생과 지구 생명 진화의 연관성
 이제 밝은 달을 쳐다보면서 흥얼거리던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가 사는 달이 아니다. 지구 주위를 돌면서 인간들에게 사랑과 슬픈 사연을 안겨준 가장 친한 벗이란 옛날 이야기다. 달의 북극에는 국제 규격 수영장을 1700만 번이나 가득 채울 수 있는 60억톤의 물이 매장돼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40년전 아폴로 우주선이 착륙한 달의 적도 부근 온도는 섭씨 120도 이상이기 때문에 물이 곧바로 증발해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 버린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달 표면적 40%에는 태양 광선이 전혀 비치지 않는 '영원한 밤'인 영하 150도의 극한 지대가 있다. 바로 여기에 수십 억 년 모인 물이 얼음 형태로 보존되어 있을 것이란 가설이 존재한다.

 항구적 우주 정거장이나 거주지를 건설할 때 생명의 근원인 물의 존재는 최우선 고려 사항이다. 달의 극지에 가까운 곳을 선택해야 우선 물을 얻을수 있으므로 우주 관찰이나 광물자원 개발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사는 태양계에는 9개의 혹성과 60개 이상의 위성이 돌고 있다.

 달에는 4개의 탄생설이 있었다. 우주 공간의 가스가 나선형으로 돌다가 모여들어 생겼다는 친자설이나 같은 시기에 원시 가스로부터 탄생했다는 형제설은 최근 우주 학자들이 이미 부인해 버렸다. 아폴로 계획으로 달에 착륙해서 가져온 달 암석을 조사한 결과, 달의 나이가 46억~70억 년으로서 지구와는 전혀 연관 없는 타인설이 고개를 들었다.

 마지막으로 1984년 미국의 혹성 과학자 하트만이 주장한 '태양계로부터 거대한 천체가 접근, 지구와 충돌한 뒤 날아다니던 암석들이 모여 달이 탄생했다'는 천체 충돌설이 가장 유력하다. 달의 탄생으로 가장 큰 은혜(?)를 입은 곳은 지구였다는 상황 때문에 충돌설은 '천체의 결혼설(?)'로 비화했다. 왜냐하면 달의 탄생 후 지구는 갑자기 변하기 시작했으며 지구에 생명이 태어났고 꾸준한 생명의 진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달이 지구에 매달리기 위해 보내는 인력과 조석(潮汐)력 때문에 지구의 바다에 생물이 탄생했으며 인류가 태어났다. 수십억 년 전 지구와 충돌한 천체가 가져온 '생명의 씨앗'이 지구에 뿌리를 내리고 신비스런 생명의 메커니즘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결혼설'이 타당하게 느껴진다. 이제 우리는 모든 지구 생명체의 근원을 찾아내기 위해 달을 거쳐 우주로 비상하려 하고 있다.

 과연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 때문에 먼 길을 날아왔으며, 지구로 와서 씨앗을 뿌리고 자리를 잡고 살아왔는지 등 숱한 의문을 푸는 열쇠는 우주 공간 어딘가에 숨어 있을 것이다. 이제 달을 넘어서 머나먼 우주의 탐험길로 나가려는 것은 지구 인간들이 오랫동안 풀 수 없었던 수수께끼를 한꺼번에 그리고 완벽하게 풀 수 있는 열쇠를 찾을수 있는 유일한 길이요 희망이다. < 출처=일본 가쿠에사의 월간 'MU', 번역 및 정리=최 호(칼럼니스트)>

나선은하/Hubble Spiral Galaxy <YONHAP NO-0769> (AP)

This image provided by NASA Monday May 28, 2007 shows the sharpest image ever taken of the large "grand design" spiral galaxy M81. This beautiful galaxy is tilted at an oblique angle on to our line of sight, giving a "birds-eye view" of the spiral structure. The galaxy is similar to our Milky Way, but our favorable view provides a better picture of the typical architecture of spiral galaxies. Though the galaxy is 11.6 million light-years away, NASA Hubble Space Telescope's view is so sharp that it can resolve individual stars, along with open star clusters, globular star clusters, and even glowing regions of fluorescent gas. (AP Photo/NASA)/2007-05-30 14:24:48/

나선은하 M81의 전체 윤곽을 잡은 여태까지의 이미지들중 가장 선명한 이미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8일 공개. 이 나선은하는 1천160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 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이 이미지가 아주 선명해 산개성단, 구상성단,

그리고 심지어 형광가스의 빛나는 부분과 더불어 개개의 별들도 구별할 수있을 정도다(AP=연합뉴스

  • 세계 3대 발명전 휩쓴 ‘한국의 에디슨’
  • 에이스전자 박계정 대표

    제네바·뉘른베르크 金賞이어 피츠버그 발명전서도 1등상
  • 이영완 기자 ywlee@chosun.com
    입력 : 2007.06.12 00:21 / 수정 : 2007.06.12 09:30
    • 한국 발명가가 1년 안에 세계 3대 발명전에서 모두 1등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화제의 주인공은 ㈜에이스전자의 박계정(朴桂正·48·사진) 대표. 박 대표는 지난 9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폐막한 ‘2007 피츠버그 국제발명품전시회’에서 ‘다단회전자(多段回轉子)를 구비한 모터 및 그 모터를 사용한 구동장치’로 금상과 은상을 하나씩 받았다고 한국발명진흥회가 11일 밝혔다.

      이에 앞서 박 대표는 작년 11월 독일 뉘른베르크발명전과 지난 4월 제네바발명전에는 자동차가 달릴 때 발생하는 진동을 전기로 바꾸는 독특한 장치를 출품해 금상을 수상한 바 있어 1년 안에 세계 3대 발명전의 최고상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발명진흥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한 해에 3대 발명전에 다 출품한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모두 최고상을 받은 것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수상작인 모터와 구동장치는 크기가 작으면서도 출력이 강한 자동차 모터로 개발이 가능한 것이어서 큰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어릴 때부터 발명에 탁월한 소질을 보였으나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중학교만 마치고 공장에 취직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경야독으로 대학까지 마치면서 늘 발명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다. 에이스전자는 자동차나 소형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모터를 만드는 작은 기업이지만, 직원 34명 중 절반이 석사급 이상의 연구 인력일 정도로 기술개발에 적극적이다.

      한편 이번 피츠버그 국제발명전시회에서는 박 대표 외에도 정진구 삼정인터내셔널 대표의 ‘방진 마스크’가 금상과 동상, 특별상 2개(아시아 최고발명상, 대만 타이베이시장상)를 받았으며, ㈜썬테크발전기의 ‘발전기 및 전동기의 회전자’가 금상 2개, 특별상 1개(대만발명가협회장상), ㈜타셈의 ‘케스터 스케이트’가 은상 하나와 동상 2개. 특별상 3개(대만 타이베이시장상, 미국 에버래스트사상, 미국 하스브로사상)를 받는 등 금상 4개, 은상 3개, 동상 3개, 특별상 6개 등 총 16건의 수상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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